영업익, 1분기 이어 2분기에도 전년比 감소…상반기 73% '뚝'"인허가 이슈 등 착공 난항에 원자재價 지속 상승 여파로 감소"주택건축 기반 신규수주, 47% 급증…수주잔고 연매출 3배 넘어"상반기 주택 착공 물량 증가… 점진적 매출 회복-이익 개선 기대"
  • 대구 중구 'e편한세상 대구남산'. ⓒDL건설
    ▲ 대구 중구 'e편한세상 대구남산'. ⓒDL건설
    DL건설이 주택부문의 매출 감소와 원자재가격 급등 여파로 2분기에도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지만 신규 수주물량 증가로 반전을 노리고 있다. 향후 원자재가격이 정상화된다면 실적 개선에 탄력이 붙을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9일 업계에 따르면 DL건설은 최근 2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매출 4659억원, 영업이익 275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분기에 비해 매출액(3332억원)은 39.8% 늘어났으며 영업이익(39억원)은 7배 뛰면서 반등에는 성공했다. 전분기 DL건설은 대형 주택정비사업이 다수 종료되고 신규분양도 지연되면서 2020년 7월 고려개발과의 합병이후 가장 낮은 실적을 기록한바 있다.

    하지만 전년 같은기간에 비해서는 매출(4938억원)이 5.64% 줄고 영업이익(539억원, -48.8%)은 반토막이 났다. 그러면서 2분기 연속 전년대비 감소세를 지속했다.

    상반기 기준으로는 매출 7992억원, 영업이익 31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9113억원에 비해 12.3% 줄어들었고 영업이익(1168억원)은 73.0% 급감했다.

    합병이후 6분기 동안(2020년 3분기~2021년 4분기) 평균 10%를 웃돌았던 영업이익률도 올들어 1분기 1.17%, 2분기 5.91%로 낮아졌다.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12.8%에 비해 8.89%p 감소한 3.93%에 불과하다.

    DL건설 관계자는 "인허가 이슈, 이주지연 등에 따라 도시정비사업 착공에 어려움을 겪었다. 준공 및 진행 현장수가 감소하면서 매출 발현이 본격화되지 못했다"며 "여기에 원자재가격의 지속적인 상승 영향으로 영업이익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2분기 원가율은 지난해 86.5%에서 92.5%로 악화됐다. 상반기 기준으로도 83.8%에서 92.2%로 10%p 가까이 높아졌다.

    최근 실적은 부진한 상황이지만 신규 착공과 주택 수주가 늘고 있어 실적 반등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1분기 신규수주는 1156억원에 불과했으나 2분기에만 1조3141억원의 일감을 확보하면서 상반기 기준 1조4297억원의 신규수주를 달성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9695억원에 비해 47.4% 늘었으며 연간 계획 3조3000억원의 43.3%를 달성했다.

    특히 주택건축부문에서만 전체 신규수주의 94.7%에 해당하는 1조3542억원을 기록하면서 신규수주 실적을 견인했다.

    이에따라 상반기 기준 수주잔고는 6조5944억원으로 불어났다. 지난해 매출 2조103억원의 3배가 넘는 규모로 3년치 먹거리를 확보한 셈이다.

    뿐만 아니라 올들어 신규 착공 물량이 늘고 있는 만큼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 개선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신규 착공한 주택 물량은 5544가구로 이는 올해 착공 계획 1만2694가구의 절반가량을 소화한 수준이다. 실적 회복의 기반을 착실히 마련해나가고 있는 모습이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상반기 실적 부진의 주요 요인중 하나가 주택 매출 부재였던 점을 고려하면 상반기 착공 물량을 바탕으로 하반기부터는 매출 회복과 함께 이익률의 점진적인 개선까지 기대해볼 수 있겠다"고 진단했다.

    DL건설 관계자는 "발주처에 합리적인 공사비 반영을 요청중으로 판매관리비를 줄이는데도 힘을 쏟고 있다"면서 "수주잔고가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만큼 내년부터 본격적인 실적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