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 CJ가 221억원에 인수… CVC 설립타임와이즈, 이선호·이경후 최대주주인 씨앤아이레저산업 자회사일감 몰아주기·경영승계 재원 마련 등 도움
-
CJ올리브영의 연내 기업공개(IPO)가 연기되면서 CJ 3세 경영권 승계 작업이 늦춰졌다. 다만 이재현 회장의 장남과 장녀가 최대주주인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 지분을 CJ에 매각하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9일 CJ에 따르면 최근 개최된 이사회에서 계열사인 씨앤아이레저산업이 보유하고 있던 타임와이즈인베스먼트 지분 100%를 인수하기로 의결했다. CJ는 해당 지분을 221억원에 인수하고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털(CVC) 'CJ인베스트먼트'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씨앤아이레저산업은 이 회장이 경영권 승계 목적으로 설립한 것으로 의심되는 가족기업이다. 이 회장 장남 이선호 경영리더가 51%, 장녀 이경후 경영리더가 24%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CJ의 타임와이즈 지분 인수는 지난 2020년 12월 공정거래법이 전면 개정되면서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금지됐던 지주사의 기업형 벤처캐피탈 보유가 허용되면서 검토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수로 인해 두 남매의 경영 승계와 관련 ▲일감 몰아주기 해소 ▲증여세 재원 마련 등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타임와이즈는 그동안 CJ그룹 계열사들이 타임와이즈가 조성한 펀드에 주요 출자자로 참여하는 방식으로 일감을 몰아주고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출자한 조합에 관리보수를 지급하는 형태로 규제의 사각지대를 노린 부당지원이라는 비판이다. 타임와이즈가 경영승계에 필요한 자금창구 역할을 한다는 의심의 주된 근거가 됐다.
두 남매는 이번 매각으로 경영 승계와 관련된 증여세 재원 마련에도 한시름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선호, 이경후가 CJ올리브영 지분 11.04%와 4.21%를 각각 보유해 기존에 CJ올리브영 IPO를 통해 증여세 마련에 힘쓸 계획이었으나, 상장 작업이 잠정 연기되며 승계 속도 역시 늦춰질 것이란 전망이었다.
하지만 이번 타임와이즈 매각으로 이선호와 이경후는 설립초기 투입액 대비 각각 6.1배, 5.3배의 차익을 남기며 승계 재원 마련에도 성공한 모습이다.
재계 관계자는 "개인회사인 씨앤아이레저산업은 굴업도 해상풍력 사업이든, CJ 주식 매입이든 어떤 식으로든 경영권 승계에 활용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