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릭스터M-블레이드앤소울2 등 신작 실패, 국내 성장 동력 잃어리니지 IP 편중 및 높은 내수 시장 의존도 리스크 떠올라TL, 프로젝트E 등 신작 대기중… 글로벌 전진기지 엔씨웨스트 역할론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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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이하 엔씨)가 하반기 글로벌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면서, 북미·유럽 사업을 총괄하는 지주사 ‘엔씨웨스트’를 이끌고 있는 윤송이 사장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10일 업계에 따르면 엔씨는 올해 4분기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TL을 필두로 프로젝트E, 프로젝트R, 프로젝트M 등의 타이틀을 글로벌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김택진 엔씨 대표는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신작을 PC, 모바일에 이어 콘솔 플랫폼까지 확대 탑재해 엔씨의 무대를 더 크고 넓은 세계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엔씨의 경우 국내에서 리니지M, 리니지2M, 리니지W 등 리니지 IP(지식재산권) 기반의 모바일게임이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으며 리니지, 블레이드앤소울, 아이온 등의 온라인게임도 견조한 매출을 유지하고 있다.하지만 지난해 출시한 트릭스터M, 블레이드앤소울2 등의 신작이 흥행에 실패하면서 리니지 IP에 집중된 매출 구조 및 높은 내수 시장 의존도가 리스크로 떠올랐다. 특히, 엔씨는 게임업계를 대표하는 3N(넥슨, 넷마블, 엔씨) 중 해외 매출 비중이 가장 작은 상황이다.그 결과 지난해 2월 기준 103만 8000원을 기록했던 엔씨의 주가는 신작 흥행 실패로 인한 실적 부진까지 겹치면서 40만 원대까지 주저앉은 상황이다.이 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엔씨는 글로벌 진출이란 승부수를 꺼내 들었다. 4분기 중 리니지W를 북미·유럽·남미 등에 NFT(대체불가능토큰)를 결합해 출시하고 차세대 플래그십 타이틀로 분류되는 TL도 선보일 계획이다.업계에서는 엔씨의 핵심 사업이 북미·유럽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만큼, 글로벌 사업의 전진기지인 엔씨웨스트의 역할이 부상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엔씨웨스트는 김 대표의 부인인 윤송이 사장이 운영을 총괄하고 있다. 다만, 윤 사장은 2012년부터 엔씨의 북미·유럽 사업을 담당해왔지만,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엔씨웨스트가 길드워2 외에 이렇다 할 흥행작을 글로벌 시장에서 선보이지 못했던 만큼, 윤 사장은 부임 이후 ‘아이온 레기온스 오브 워’, ‘와일드스타’, ‘MXM’ 등의 신작을 선보였다. 하지만 흥행에 실패하면서 오히려 실적만 악화됐다.실제로 엔씨웨스트는 2012년 윤 사장 부임 이후 2014년까지 길드워2의 흥행과 구조조정 등을 통해 3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지만, 차기작 흥행에 어려움을 겪으며 적자의 늪에 빠졌다. 2015년 222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엔씨웨스트는 2016년 80억 원, 2017년 501억 원, 2018년 703억 원, 2019년 771억 원, 2020년 473억 원의 영업손실이 이어졌다.2021년에는 영업이익 245억 원을 기록하며 7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올해 1분기 다시 영업손실 79억 원을 기록하면서 적자로 돌아섰다.일각에서는 엔씨웨스트가 다시 적자의 늪에 빠질 수 있는 기로에 놓인 상황에서 엔씨의 글로벌 시장 공략에 중추적인 역할까지 담당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윤 사장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성장 동력을 잃은 엔씨가 하반기부터 적극적인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며 “서구권 시장에서 많은 경험을 쌓은 윤 사장의 리더십이 글로벌 성과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