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5 광복절 특사로 이재용 부회장 복권5년간 450조 투자 추진 속도… 산업 생태계 활성화1차 협력사만 700곳… 인재 육성 지원 등 동반 성장 확대
  • ▲ ⓒ뉴데일리 DB
    ▲ ⓒ뉴데일리 DB
    윤석열 대통령이 집권 첫 특별 사면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포함하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방점을 두고 있는 국가 경제 활성화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1위 기업인 삼성의 총수가 공식적으로 경영에 복귀하면서 대규모 투자를 바탕으로 한 인재 육성과 협력사 동반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12일 정부는 8·15 광복절 특사 대상자를 발표하면서 경제 활성화를 통한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최근 형 집행을 종료한 이 부회장을 복권했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국정 농단 사건에 휘말려 2년6개월의 실형을 확정받고 복역하다 지난해 8월 광복절 가석방으로 풀려났고, 형기는 지난달 29일 종료됐다.

    하지만 이 부회장은 5년간 취업 제한과 해외 출장 시 법무부 승인을 받아야 하는 등 경영 활동에 제약을 받아왔다. 이에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한국무역협회·중소기업중앙회·한국경영자총협회·한국중견기업연합회 등 경제단체는 위기 극복과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역량 있는 기업인들의 헌신이 필요하다며 기업인들의 사면을 지속 요청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의 회장은 지난달 "아무래도 지금 경제가 어렵다 보니 좀 더 풀어줘서 활동 범위를 더 넓게, 자유롭게 해달라는 것"이라며 "(기업인 사면이) 우리 경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인플레이션, 경기 침체 등이 겹치며 어려운 상황에 놓인 만큼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이 부회장의 복권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삼성은 지난 5월 향후 5년간 450조원(국내 360조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하며 대·중소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산업 생태계 육성을 중점적으로 추진한다고 밝힌 상황이다. 이번 복권으로 이 부회장이 강조하고 있는 '동행' 비전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 2019년 11월 삼성전자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세계 최고를 향한 길"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어 지난해 8월 240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미래 세대를 위해 고용과 기회를 지속 창출하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국내 1차 협력회사만 700여곳으로, 협력회사 직원은 37만명, 거래규모는 연간 31조원에 달한다. 삼성전자가 기업 가치를 키워 고용과 투자를 늘리면 이들 협력회사들에게도 '파이'가 돌아갈 수 있다. 이 부회장의 복권으로 삼성의 대규모 투자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전체 산업의 성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의 중소·중견 협력회사 가운데 매출 1조원이 넘는 이른바 '유니콘' 기업은 10곳에 달한다.

    삼성은 '협력업체의 경쟁력이 삼성전자의 경쟁력과 직결된다'는 믿음에 따라 협력업체에 대한 자금 지원은 물론 기술 개발, 인력양성 교육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 ESG 경영 지원, 차세대 선행기술 지원, 기술개발 및 설비투자 저금리 대출 지원, 상생협력 아카데미를 통한 인재 육성 지원 등 중소 협력업체들을 대상으로 동반성장의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의 경영 복귀로 반도체 등 대규모 투자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의사결정이 신속해질 것"이라며 "삼성의 투자는 산업 생태계 확장으로 이어져 중소기업도 함께 성장하는 선순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