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세주 회장과 장세욱 부회장 우애 돈독한 것으로 알려져경영 전면에 나설지는 미지수…물밑 조력에 무게 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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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광복절 특별사면 대상에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이 포함되면서 동생 장세욱 부회장과의 '형제경영 체제'가 한층 공고해질 전망이다.
앞서 정부는 12일 장 회장을 비롯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강덕수 전 STX그룹 회장 등 재계 인사들을 특별사면 한다고 밝혔다. 기업총수들의 복권을 통해 경제위기 극복을 도모하겠다는 취지다.
17일 업계에서는 이번 사면으로 동국제강 형제경영 체제가 한층 단단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2016년 장 회장이 횡령 등의 혐의에 대해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경영진의 빈자리가 생기며 당시 장세욱 부회장은 홀로 경영 전면에 나서 회사 안정화를 도모해야 했다.
장 부회장은 장 회장이 수감돼있을 때도 종종 교도소를 찾아 회사 경영에 대한 조언을 구한 것으로 전해진다. 형제의 돈독한 우애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장 회장은 지난 2018년 4월 형기를 6개월쯤 남기고 가석방으로 출소됐다. 그러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특경법)에 따라 5년간 취업이 제한되면서 대외적인 자리에서도 모습을 감춰왔다. 그 동안 장 회장은 경영전면에 나서는 대신 비등기 임원으로 뒤에서 조력자 역할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안팎의 주목을 받아온 ‘형제경영’은 이번 사면으로 장 회장이 취업제한이라는 굴레를 벗으며 경영 효율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는 이유기도 하다.
다만 장 회장이 동생을 대신해 경영 전면에 나설지는 미지수다. 그보다는 물밑 조력자의 역할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는다. 장 회장의 경영 공백기간 동안 장세욱 부회장이 회사의 성장을 안정적으로 주도해왔기 때문이다. 장세욱 부회장은 동국제강의 경쟁력으로 꼽히는 컬러 강판 사업에 역량을 집중해 회사의 성장세를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한편, 동국제강은 이번 장 회장의 사면과 관련해 특별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