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비율 작년 200%→올 6월 말 226.5% 확대단기차입금 줄이고 장기차입금 늘리며 재무관리
  • ▲ ⓒ삼성중공업
    ▲ ⓒ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이 상반기 적자를 이어가면서 재무건전성이 다시 취약해졌다. 지난해 조단위 유상증자를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한 효과가 무색해진 만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의 2분기 매출은 지난해 동기보다 16.9% 감소한 1조4262억원을 달성했고, 영업손실은 2558억원으로 적자를 냈다. 상반기 기준으로는 매출이 2조91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1.6%, 영업손실은 3507억원로 적자를 지속했다.

    삼성중공업 측은 “올해 초 러시아 사태 발생 이후 설계 단계였던 러시아 프로젝트들의 생산 착수가 지연되면서 계획 대비 매출액에 차질이 발생했다”며 “하반기에는 건조물량 증가, 평택 반도체공장 건설 공사 매출이 본격화하며 상반기보다 약 15%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중공업의 영업손실이 2015년부터 8년째 이어지고 있다. 2015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누적 적자는 4조4140억원에 달한다. 그나마 올 상반기 영업손실액이 1년 전보다 62.9%(5940억원) 감소해 적자폭을 절반 이상 축소한 점은 성과로 꼽힌다.

    삼성중공업의 흑자 달성 시기는 내년에야 가능할 전망이다. 지난해부터 본격화한 수주 실적이 장부에 반영되기까지 2년 가량 시간이 걸리는 데다 러시아 리스크와 후판가격 강세가 여전한 탓이다. 업계에선 삼성중공업의 올해 연간 기준 손실액을 3600억원 가량으로 추정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강도 높은 재무구조 개선작업을 시행한 바 있다. 작년 6월 5대1 무상감자를 통한 2조5205억원의 감액분을 자본잉여금에 편입하며 자본잠식 위험을 해소했다. 이어 10월 1조2825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 부채비율을 200% 아래로 떨어뜨렸다.

    그러나 실적 부진이 장기화하며 재무건전성이 다시 위협받고 있다. 2020년 247.5%에서 지난해 196.3%까지 낮아졌던 부채비율은 올 3월 말 204.6%, 6월 말 226.5% 등으로 다시 높아졌다.

    삼성중공업 부채는 6월 말 기준 9조5703억원을 기록, 올 들어 1조5290억원 확대됐다. 이 가운데 사채와 장기차입금을 포함한 비유동부채가 1조7063억원으로 7233억원 증가했고, 선수금에 해당해 ‘착한 부채’로 불리는 계약부채가 2조7495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1211억원 늘었다.

    삼성중공업은 단기차입금과 유동성장기부채 등 만기가 짧은 부채를 줄이면서 장기차입금을 늘렸다. 단기부채 상환능력을 나타내는 유동비율이 90.6%로 안정선(100%)에 못 미치는 만큼 부채 관리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올 상반기 단기차입금은 7962억원, 유동성장기부채는 4349억원 각각 상환한 반면 장기차입금은 4716억원 증가했다.

    삼성중공업은 내년 흑자 전환을 기점으로 재무구조 개선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삼성중공업은 올 상반기에만 연간 목표치의 72%인 63억 달러를 수주해 2.5년치 이상의 일감을 확보했다. 수익성 중심 선별 수주와 해양부문 일감 확보로 수익성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중공업은 현재 1조2645억원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기반 신규 기술투자로 미래경쟁력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에 대응한 LNG 연료 추진선을 포함해 LNG 배류체인 전 영역에서 앞선 기술력 보유한다는 포부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올 2분기에는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따라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2023년 이후 강재 가격 하향 안정화 시점 및 하락폭을 보수적으로 반영하면서 원가 인상분 1800억원을 추가로 반영했다”며 “차세대 연료기술 개발과 스마트 자율운항 선박 기술 선점 등으로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