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흥캠퍼스 R&D단지 기공식 참석'초격차 기술력 확보' 통한 '뉴삼성 재시동''선제투자-기술차별화-시장창출'로 4차산업 주도… '반도체 초강대국' 달성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복권 후 첫 경영행보로 기흥캠퍼스 내 들어설 'R&D단지' 기공식 현장을 찾았다. 이를 두고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뉴 삼성'의 새출발을 선언하고 기술 중시 의지를 재차 드러냈다는 평가다.  

    19일 삼성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이날 경기도 용인 소재 삼성전자 기흥캠퍼스에서 열린 차세대 반도체 R&D단지 기공식에 참석했다.

    이 부회장은 '반도체 산업은 시장성이 클 뿐만 아니라 타 산업에 파급효과가 큰 고부가가치 산업'이란 이병철 선대회장의 말씀을 되새기며, 위기에 흔들리지 않고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초격차' 기술력 확보를 당부했다.

    이 부회장은 "40년 전 반도체 공장을 짓기 위해 첫 삽을 뜬 기흥사업장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며 "차세대뿐만 아니라 차차세대 제품에 대한 과감한 R&D 투자가 없었다면 오늘의 삼성 반도체는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술 중시, 선행 투자의 전통을 이어 나가자. 세상에 없는 기술로 미래를 만들자"고 덧붙였다. 

    삼성전자가 국내에 새로운 R&D 센터를 세우는 것은 2014년 경기 화성 사업장 디바이스솔루션리서치(DSR) 설립 이후 8년 만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 12일 법무부의 '8·15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복권되면서 자유로운 경영활동이 가능해졌다. 이에 재계 안팎에서는 첫 경영행보에 시선이 쏠렸다.  

    이 부회장이 기공식에 참석하는 것은 기술 중시 의지를 다지고 '초격차 기술력 확보'를 통해 불확실성을 돌파하자는 의미로 해석된다.

    삼성전자 기흥캠퍼스는 1983년 전세계 3번째 64K D램 개발을 시작으로 삼성의 첨단 VLSI급 반도체 사업을 태동시킨 곳이다. 또한 1992년 세계 최초 64M D램 개발, 1992년 D램 시장 1위 달성에 이어 1993년에는 메모리반도체 분야 30년 1위의 초석을 다진 곳이기도 하다.

    최근 세계 각국은 경제안보의 핵심 전략 자산으로 부상하고 있는 첨단 반도체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그 어느때보다 치열한 반도체 패권 전쟁을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한국경제를 견인하는 미래산업 기반으로서 선제적 투자와 차별화된 기술력, 새로운 시장 창출로 4차산업을 주도하며 '반도체 초강대국' 달성을 선도해 나갈 계획이다.

    기흥캠퍼스 내 3.3만평 부지에 건설되는 '기흥 R&D 단지'는 기흥-화성-평택을 잇는 수도권 최대 반도체 R&D 클러스터로 압도적인 기술 경쟁력을 공고히 하는 반도체 기술의 심장과 같은 곳으로 자리매김 할 계획이다. 

    이 부회장은 반도체 사업을 둘러싼 대내외 악재속에도 직접 발로 뛰며 반도체 사업을 챙겨왔다. 

    실제로 이 부회장은 지난 6월 직접 유럽 출장길에 오르며 EUV 확보에 직접 나서기도 했다. EUV 장비는 초미세공정 구현에 필수적인 반도체 장비이지만 생산 가능 수량이 1년에 약 40대에 불과해 확보가 쉽지 않다. 

    최근 글로벌 1위 대만의 TSMC에 이어 인텔, SK하이닉스까지 파운드리 진출로 EUV 장비 확보 경쟁도 한층 치열해진 상황이다. 이에 이 부회장이 직접 ASML측과 장비 공급 협의에 나선 것이다.

    당시 이 부회장은 불확실한 글로벌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기술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이 부회장은 유럽 출장 이후 귀국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시장의 변화와 불확실성이 많은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첫번째도 기술, 두번째도 기술, 세번째도 기술 같다"며 "시장의 여러가지 혼돈과 변화와 불확실성이 많은데 저희가 할 일은 예측할 수 있는 변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유연한 문화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2017년 8월 화성 반도체 사업장을 찾아 임직원들에게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고 미래 반도체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선 ‘기술 초격차’가 반드시 유지돼야 한다”며 끊임없는 혁신과 도전을 당부했다. 2019년 1월에는 기흥사업장에서 DS부문 사장단 회의를 열고 2월에는 중국으로 날아가 시안 반도체 공장을 점검했다.

    그해 4월에는 화성사업장에서 2030년까지 메모리반도체 뿐만아니라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도 글로벌 1위를 달성하겠다는 ‘반도체 비전 2030’을 발표하고 8월에는 DS 등 부품계열사 사장단 회의 및 온양‧천안사업장 패키징사업 점검, 평택 2라인 건설현장 점검 등 현장경영에도 나섰다.

    2020년에도 새해 첫 현장경영으로 화성 반도체연구소 3나노 개발현장을 방문했다. 당시 이 부회장은 EUV 전용 반도체 생산라인(V1)도 점검했다. 

    이 부회장은 "과거의 실적이 미래의 성공을 보장해주지 않는다"며 "역사는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잘못된 관행과 사고는 과감히 폐기하고 새로운 미래를 개척해 나가자"며 "우리 이웃, 우리 사회와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자 100년 기업에 이르는 길임을 명심하자"고 말했다. 

    이 밖에도 이 부회장은 그해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 점검(5월) ▲반도체연구소 간담회 (6월) ▲온양 패키징 사업장 점검 (7월)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