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일부터 상용화, 갤럭시Z플립4·Z폴드4 탑재e심 가격 2750원 예상, 유심(7700원) 대비 2배 이상 저렴요금제 이동 등 ARPU 하락 불가피... 부가서비스 혜택 확대 고민 중
  • 국내 이동통신3사가 내달부터 도입되는 'e심(eSIM)' 서비스를 앞두고 전략 마련에 한창이다. e심 상용화에 따른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 감소를 최소화 하기 위한 대책을 논의 중이다.

    2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9월 1일부터 국내에서 e심 서비스를 시행한다. e심 가격은 현재 스마트워치 등 일부 기기를 고려한 2750원이 될 가능성이 높다. 

    e심은 내장형 가입자 식별 모듈로, 직접 끼워서 사용하는 기존 '유심(USIM)'과는 다르다. 스마트폰 안에 내장되는 소프트웨어 방식이라는 점에서 개통 과정에서도 이용자가 정보를 직접 내려받기만 하면 된다.

    사용자 취향에 따라 '듀얼심(e심+유심)' 서비스도 가능해 하나의 스마트폰에서 두 개의 전화번호를 쓸 수 있다. 두 개의 이통사·알뜰폰 요금제 모두 가능해 업무와 사생활을 분리해 사용할 수 있다.

    이미 미국, 일본 등 전 세계 69개국에서는 일찌감치 e심을 도입, 사용 중이다.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는 2016년 e심 표준화 규격을 발간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025년까지 글로벌 스마트폰의 50%에 e심이 지원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과기정통부와 이통3사, 스마트폰 제조사 등이 'e심 협의체'를 구성하고, 도입 방안을 논의해왔다. 오는 26일 출시되는 삼성전자의 차기 폴더블폰인 '갤럭시Z플립4·Z폴드4'에 e심이 탑재되면서 상용 서비스 막바지에 이른 상태다.

    이통3사는 e심 서비스 요금제 설계에 신중한 모습이다. 수익성과 직결되는 ARPU 하락은 물론, 가입자 이탈, 단말 판매비 감소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다.

    기존 유심칩의 경우 7700원에 판매되고 있으나 e심 가격은 2750원으로 2배 이상 낮다. 여기에 소프트웨어인 e심이 재다로운드가 가능해 기기변경 시 비용도 발생하지 않는다. 자급제를 선호하는 MZ세대들의 자유로운 번호 이동도 가능해져 가입자들의 번호 이동도 손쉽게 이뤄질 수 있다.

    이런 점을 감안한 이통3사는 ARPU 방어를 최우선으로 하는 요금제를 고심 중이다. 전기통신사업법 제28조에 따라 이용자 차별 소지가 있어 전용 요금제가 아닌 기존 요금제에 부가서비스를 활용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 KT는 내달 중으로 월 9000원 안팎의 e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부가 서비스를 출시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Z플립4·Z폴드4에 e심이 탑재되면서 이통3사도 해당 서비스를 연계한 마케팅을 고심 중"이라며 "다만, 별도의 전용 요금제를 출시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