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강판 생산·판매 등 관련시장 경쟁자 다수 KG스틸 시장 점유율 10% 내외…독점 가능성 없어 공정위 "구조조정 차원의 M&A, 신속 심사할 것"
  • ▲ 공정거래위원회 ⓒ연합뉴스
    ▲ 공정거래위원회 ⓒ연합뉴스
    공정거래위원회가 KG모빌리티의 쌍용자동차 인수를 승인하면서, 쌍용차가 경영 정상화에 한 걸음 바짝 다가섰다. 

    공정위는 24일 KG모빌리티의 쌍용차 주식 취득 건을 심사한 결과, 냉연판재류, 냉연강판, 아연도강판, 자동차 제조 등 관련 시장의 경쟁 제한 우려가 없다고 판단해 승인했다고 밝혔다. 

    KG모빌리티는 쌍용차의 주식 약 61%를 취득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지난달 22일 공정위에 기업결합을 신고했다. 

    KG모빌리티는 쌍용차 인수를 위해 설립된 지주회사다. 계열회사인 KG스틸은 철강 제조 회사로 자동차 제조에 사용되는 냉연강판, 아연도강판 등을 포함한 냉연판재류를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다.

    쌍용차는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의 제조·판매업을 영위하는 회사로 지난 1982년 코란도를 출시한 이후 티볼리, 렉스톤, 토레스 등 스포츠유틸리티카(SUV)를 전문적으로 생산하고 있다.

    공정위는 이번 기업 결합으로 냉연판재류 시장, 냉연강판 시장, 아연도강판 시장과 국내 자동차 제조업 시장 간 수직결합이 발생하지만, 자동차 제조, 자동차용 강판 등 관련시장에 대한 상황을 고려할 때, 경쟁제한 우려가 없다고 판단했다. 

    KG스틸의 주력 제품이 속한 냉연판재류 시장에서 KG스틸의 점유율이 10% 내외로 크지 않고 포스코홀딩스, 현대제철 등 유력 경쟁사업자가 다수 존재해 자동차 생산업체들의 부품 구매선이 봉쇄될 가능성이 낮다.

    국내 주요 사업자인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현대제철을 통해 자동차 제조에 필요한 철강 제품의 상당부분을 자체 조달하고 있는데다, 쌍용자동차는 국내 자동차 제조 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이 약 3%대 수준으로 미미해 다른 철강 제조업체들의 판매선에 문제가 발생하기는 어렵다. 

    냉연강판, 아연도강판은 자동차 외에 전기·전자 제품, 건자재용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고 있어 대체 판매선이 존재한다.

    공정위 관계자는 "이번 결합은 기업회생 과정에 있는 국내 자동차 제조업체의 구조조정 차원의 M&A로 조속한 경영 정상화를 위해 신속히 심사했다"며 "앞으로도 구조조정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기업결합은 경쟁제한 우려가 없는 한 최대한 신속히 심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