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센드 엘리먼츠' 주식매매계약 체결폐배터리서 전구체 재생산 기술 보유 올해 인수 '테스'와 시너지 효과 기대
  • ▲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오른쪽)과 마이클 오크론리 어센드 엘리먼츠 CEO가 주식매매계약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SK에코플랜트
    ▲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오른쪽)과 마이클 오크론리 어센드 엘리먼츠 CEO가 주식매매계약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SK에코플랜트
    SK에코플랜트가 전기차 등 폐배터리 시장 선점을 위해 미국 혁신기업 투자에 나선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8월 31일 미국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혁신기업 '어센드 엘리먼츠(Ascend Elements)'와 총 5000만달러(약 674억원)의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폐배터리 사업 밸류체인 구축을 통해 빠른 성장이 진행되는 글로벌 전기차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을 선점하려는 전략이다. 

    미국 뉴저지에 위치한 SK에코플랜트 미국법인에서 진행된 체결식엔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 마이클 오크론리(Michael O'Kronley) 어센드 엘리먼츠 CEO 등이 참석했다. 

    이번 투자는 시리즈 C 투자(시장 점유율 확대와 사업 가속화를 위한 투자)의 일환이다. SK에코플랜트는 이번 투자를 통해 어센드 엘리먼츠의 최대주주가 됐다.

    어센드 엘리먼츠는 2015년 메사추세츠 주에 설립된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전문기업이다. 현재 북미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기업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배터리 재활용 사업의 핵심은 안정적인 물량확보와 기술력이다. 세계 각지에서 확보한 폐배터리에서 안전하고 신속하게 니켈, 코발트 등 희소금속을 추출하고, 이를 토대로 고품질의 전구체를 재생산하는 기술에서 경쟁력이 좌우된다. 

    전구체는 배터리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소재인 양극재의 기초 재료다.  어센드 엘리먼츠는 폐배터리에서 희소 금속을 개별적으로 추출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폐배터리로부터 불순물만 따로 제거한 후 공침을 통해 전구체까지 바로 생산하는 혁신적인 기술도 보유 중이다. 기술경쟁력은 물론 개별 금속 추출 공정이 간소화되면서 원가경쟁력도 갖췄다는 평가다.

    SK에코플랜트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올해 초 인수한 E-waste(전기·전자 폐기물) 전문기업인 테스(TES)와 함께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사업 밸류체인을 완성할 방침이다.

    유럽, 아시아 등에 다수의 처리시설을 보유한 테스의 폐배터리 물량과 어센드 엘리먼츠 투자로 확보한 북미 거점을 통해 2050년 600조원 규모 성장이 예상되는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테스는 영국, 독일, 프랑스를 포함한 21개국 43개 시설에서 전기·전자 폐기물 및 폐배터리 처리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IT기기나 전기차에서 나온 폐배터리 재활용 시설은 현재 싱가포르, 프랑스, 중국 등에서 운영 중이다. 유럽 최대 규모 항구 중 하나인 네덜란드 로테르담, 호주 시드니 서부 등 추가 거점 확보도 이뤄지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이번 투자를 통해 미래 배터리 산업에서의 경쟁력을 조기 확보하고 다양한 사업망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소재를 폐배터리에서 뽑아내 재활용하면 수입대체 효과는 물론 안정적인 자체 공급망 확보도 가능해진다. 배터리 제조에 필요한 금속을 광산에서 채굴할 때 발생하는 탄소 배출 저감도 부수적인 효과로 꼽힌다.

    박경일 사장은 "미국 혁신기업 투자를 통해 이미 전세계 주요 거점을 보유한 테스와 함께 폐배터리 물량 확보를 위한 글로벌 리사이클링 네트워크를 갖추게 됐다"며 "폐배터리 산업의 두 가지 핵심인 혁신기술과 물량 확보를 통해 글로벌 시장을 선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