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1년 반 만에 기업가치 2배 증가 중소업체 "대기업 우회 진출 꼼수" 비판 업계 갈등 장기화 시 IPO 등 로드맵 차질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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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스퀘어 자회사인 티맵모빌리티가 출범 1년 반 만에 6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기업 가치가 2조원을 넘겼다. 하지만 대리운전 시장을 둘러싼 중소기업과의 갈등이 해결되지 않으면서 사업 확장에 제동이 걸리는 형국이다.2일 티맵모빌리티에 따르면 2020년 12월 출범 이후 현재까지 총 600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지난해 4월 국내외 사모펀드(PEF)로부터 40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한 뒤 이어 최근 KB국민은행으로부터 2000억원을 추가 유치했다.티맵모빌리티의 기업가치는 분사 당시 1조원에서 현재 2조 2000억원으로 1년 반 만에 두 배가 넘는 수준으로 올랐다. 티맵모빌리티는 해당 자금으로 대리운전, 킥보드, 전기차충천, 렌터카 등을 넘어 UAM과 자율주행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겠다는 방침이다.문제는 대리운전 시장 진출을 둘러싼 논란이 해결되지 않으면서 사업 확장에 제동이 걸린 상황이다. 티맵모빌리티가 지난 6월 인수한 로지소프트는 대리운전 프로그램사 1위로, 시장 점유율이 70%에 달한다.동반성장위원회는 지난 5월 대리운전업을 '중소기업적합업종'으로 지정했지만, 로지소프트 인수는 대기업의 사업 확장으로 볼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콜 공유 허용 여부에 대해서는 추가 논의를 진행하겠다고 언급한 상태다.대리운전 업계에서는 티맵모빌리티가 대리운전 중개 프로그램 업체를 인수한 것이 꼼수라고 반발한다. 동반위가 권고한 신규 진출 및 사업 확장 등을 어기고 대리운전 시장에 우회 진출했다는 지적이다.전국대리운전노동조합과 한국대리운전총연합회는 규탄 시위는 물론, 결의대회도 개최하면서 티맵모빌리티의 진출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연합회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에게 손편지를 보내면서 중재도 요구한 상태다.대리운전 업계의 주장에 티맵모빌리티는 사실과 다르다며 맞서고 있다. 다만, 이들과의 갈등이 장기화 될 경우 2025년 기업가치 4조 5000억원 규모로 성장시키겠다는 로드맵에 제동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SK스퀘어 내부적으로도 티맵모빌리티의 기업공개(IPO)에 불똥이 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형국이다.업계 관계자는 "대리운전 시장은 2조 7000억원 규모에 달하며, 업체가 3000여 곳에 달한다"며 "시장의 60%를 차지하는 중소기업들과의 갈등을 하루빨리 매듭짓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