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포 신항만공사…컨테이너터미널 안벽공사 등 5건 수주알 포 방파제로 기술력 입증…발주처 신뢰 쌓아건설 외 항만운영 사업도 추진…추가수주 가능성↑
  • ▲ 대우건설이 시공중인 이라크 침매터널 현장 사진.ⓒ대우건설
    ▲ 대우건설이 시공중인 이라크 침매터널 현장 사진.ⓒ대우건설
    최근 유가 상승으로 '제2의 중동붐'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대우건설이 대형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국내 건설사들의 신시장으로 부상한 이라크에서 5조원 규모의 사업을 수주하며 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는 한편 항만운영 등 추가수주 가능성도 높이면서 현지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최근 이라크 알 포(Al Faw) 신항만 프로젝트 등의 해외수주를 통해 매출을 늘리며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이라크는 시아파와 수니파간 종교분쟁, 테러, IS 사태 등으로 국가인프라와 원유생산시설이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하지만 최근 지정학적 위험요인이 일부 해소되고 국가 단위의 재건사업이 추진되면서 국내 건설사들의 블루오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라크정부가 추진중인 사업중 대표적인게 알포 신항만 프로젝트다. 53조원을 투입해 2041년까지 남부 바스라주 알포지역에 위치한 알포항을 세계 12대 허브항만으로 개발한다는 마스터플랜 아래 사업이 추진중이다.

    대우건설은 2014년부터 알포 신항만사업에 참여하며 이라크를 나이지리아에 이은 제2의 해외수주 텃밭으로 만들겠다는 대전략을 마련해 놓고 있다. 

    첫 단계로 2014년 알포 방파제를 성공적으로 준공했고 ▲방파제 호안 추가 공사 ▲컨테이너터미널 호안공사 ▲알포 접속도로 ▲코르 알 주바이르 침매터널 제작장 조성공사 등의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이에더해 ▲컨테이너터미널 안벽공사 ▲컨테이너터미널 준설·매립공사 ▲알포-움카스르 연결도로 ▲항만 주운수로 ▲코르 알 주바이르 침매터널 본공사 등 5건의 신항만 후속공사를 수의계약으로 따내는데 성공, 알포 신항만 사업에서만 총 37억8000만달러(한화 5조1000억원)의 수주고를 올렸다.

    회사측은 이라크에서 잇따른 수주 성과를 낸 비결로 '기술력'을 꼽았다. 프로젝트 첫 사업인 알 포 방파제는 현존 세계 최장(最長) 방파제로 어려운 시공 여건을 돌파하기 위해 다양한 기술과 시공 노하우가 접목됐다. 

    석재 생산·선별·수송·부두선적·해상운송 전 과정을 관리하는 '석재공급 연동 개발 공정시스템'을 구축해 적기에 석재를 공급함으로써 적기에 공사를 완료했다. 

    또 연약한 점토층으로 이뤄진 방파제 하부 지반조건을 극복하고 환경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기존의 시멘트 혼합공법인 아닌 친경 단계성토 공법을 적용했다. 또 방파제 단면 설계를 최적화해 발주처 원안보다 원가를 30%가량 절감해 신뢰를 쌓았다.

    자동센서로 구성된 머신 컨트롤러를 통해 육안 확인이 어려운 수중 시공 부위를 정확히 파악함으로써 시공 정밀도를 높이고, 잠수부 투입을 최소화해 안전사고도 예방하는 등 다양한 스마트건설 기술도 적용됐다. 이런 성과로 알 포 방파제는 2021년 대한토목학회가 주최한 '올해의 토목구조물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알 포 신항만 공사에서 입증한 기술력과 현장관리능력을 발주처가 높이 평가해 후속사업까지 수주에 성공했다"며 "수의계약으로 수주한 만큼 높은 수익성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 ▲ 이라크 알 포 방파제 전경.ⓒ대우건설
    ▲ 이라크 알 포 방파제 전경.ⓒ대우건설
    아울러 단순한 토목건설에 국한되지 않고 시설운영에도 참여해 사업영역을 더욱 넓히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지난 7월 부산항만공사, SM상선경인터미널과 알포 신항만 터미널 시공 및 운영을 위한 K-컨소시엄 구성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은 이라크 바스라주에 위치한 알포에 50선석 컨테이너 터미널 계획 중 1차 5선석 최대 2만4000 TEU급 선박 접안이 가능한 터미널을 건설 및 운영하는 사업에 참여하기 위한 것이다.

    K-컨소시엄이 항만 운영사업을 수주하면 연관된 다른 인프라 배후단지에 대한 추가 수주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또 국내의 중공업, 설계, 기전 부문 기업들에게도 이라크 진출의 기회가 열리는 효과도 낼 것으로 기대된다.

    회사 관계자는 "이라크는 나이지리아를 잇는 대표적인 해외 전략 거점 시장"이라며 "향후 발주 예상되는 신항만 배후단지 개발 사업에도 적극 참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타 국가로의 진출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백정완 대우건설 사장은 최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2022 글로벌 인프라 협력 콘퍼런스(GICC)'에서 "회사 차원에서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 프로젝트에 관심이 많다"고 말하며 사업 참여의지를 보였다.

    네옴시티 프로젝트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북서부 홍해 인근 2만6500㎢ 부지에 서울의 44배 면적 미래도시를 조성하는 프로젝트로 총 사업비가 674조원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