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달러 우려속 비상경제금융회의IMF 경력 이창용 우려론 일축"원화만 절하 아냐, 다 통화 같이 움직여"
  •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뉴데일리DB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뉴데일리DB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5일 "달러 대비 원화 하락 판단은 어떤 기간을 보느냐에 따라 다르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날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 직후 주요 통화 중 유독 원화 약세가 심하다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과거 유로화가 1유로당 1달러를 뜻하는 패러티(parity)가 깨지는 등 약세를 보인 시기에 원화 가치는 상대적으로 덜 떨어졌다는 의미로 보인다.

    하지만 최근 환율 동향은 심상치 않다. 원·달러는 이날 1365원을 돌파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직전 거래일(2일) 13년 만에 1360원을 돌파하고서도 추가 상승한 것이다.

    외환당국의 구두개입은 사실상 효력을 잃은 상태다. 올해 1분기 환율 방어를 위해 내다판 달러만 83억1100만달러에 달하지만, 역부족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해 원화는 달러 대비 12.75%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31개국 중 8번째로 높다. 제로금리 기조를 유지하며 환율 급락을 맞은 엔화는 지난 6월 100엔당 938원에서 이날 현재 975원까지 올랐다. 한국은행이 지난 1년간 기준금리 2.0%p 올리고도 통화약세는 더 두드러진 셈이다.

    한국은행은 현재 외환보유액 수준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 총재는 지난달 기준금리 0.25%p를 인상한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IMF 기준으로 외환보유액이 부족하다고 걱정하는데 내가 IMF에서 왔다"며 "현재 상황은 우리나라 통화만 절하되는 게 아니라 달러 강세와 함께 다른 주요 국가의 환율과 다같이 움직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에는 이 총재를 비롯해 추경호 기재부장관,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감원장,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