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5개점 리뉴얼 이어 9월에도 점포 리뉴얼 진행폐점 속도도 완화… 지난해 47개점에서 올해 9개점매출 감소·적자 확대에 반전 시도, 점포 경쟁력 강화
  • 롯데슈퍼가 최근 잇따른 점포 리뉴얼을 진행하고 나서 눈길을 끈다. 수년간 이어져 온 점포 구조조정 속에서 남은 점포에 대한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부진을 겪는 기업형슈퍼마켓(SSM)이 리뉴얼을 통해 거듭날 수 있을지도 관전포인트다. 

    8일 롯데쇼핑에 따르면 롯데슈퍼는 점포 리뉴얼을 본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지난 5일부터 롯데슈퍼 월성점의 리뉴얼 공사를 진행한 것이 대표적이다. 8월에도 리뉴얼은 동시 다발적으로 이어졌다. 철원점을 비롯해 하당점, 우만점, 당리점, 한마음점 등 5개 점포의 리뉴얼이 진행됐다. 해당 점포는 적게는 3일에서 길게는 7일 가량 휴무를 진행하며 공사를 진행하고 재개장했다.

    이런 롯데슈퍼의 리뉴얼은 최근까지 구조조정이 진행돼 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롯데슈퍼는 지난해 47개 점포를 폐점한 한 바 있다. 올해 들어서도 폐점이 이어지고 있지만 속도는 완만해졌다. 지난 1분기 5개 점포를 폐점했고 2분기에 4개점이 문을 닫았다. 상반기 말 기준 롯데슈퍼의 남은 점포 수는 391개점으로 2020년 말 447개에서 56개 점포가 정리됐다. 

    업계에서는 롯데슈퍼가 비효율 점포에 대한 구조조정 속도를 조절하면서 남은 점포의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리뉴얼에 나서는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슈퍼는 수년간 적자를 기록한 롯데쇼핑의 아픈 손가락으로 꼽혀왔다. 특히 코로나19에 따른 매출 상승이 폐점과 함께 고스란히 기저효과로 작용하면서 매출이 감소해왔다. 

    지난해 매출 1조4520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12.3% 감소했던 롯데슈퍼는 올해 상반기에도 매출이 6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6% 감소했다. 영업손실도 지난해 50억원에서 올해 상반기에만 40억원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롯데슈퍼가 점포 구조조정에 속도조절을 하는 한편, 리뉴얼을 시작한 것도 단순 폐점만으로는 수익성 개선이 힘들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번 리뉴얼 과정에서 쇼핑환경 개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롯데슈퍼 관계자는 “신선식품, 델리카 카테고리의 면적을 늘리고, 내부 인테리어 및 시설·집기의 최신화를 진행 중”이라며 “9월에도 노후 시설 및 집기 개선과 상권 트렌드를 반영한 유진점 리뉴얼 오픈이 예정돼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롯데슈퍼의 전략이 SSM의 반등을 이끌어낼지는 업계의 관심사다. 경쟁사인 홈플러스익스프레스도 최근 대대적인 리뉴얼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은 의미심장하다. 업계에서는 SSM이 리뉴얼을 통한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위축됐던 시장이 되살아날지 여부에 시선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