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신용정책 보고서 국회 제출물가 하반기 정점… 전쟁·환율 변수성장 양호… 금리인상 따른 소비 위축 경계
  • ▲ 이상형 한국은행 부총재보가 8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신용정책보고서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한국은행
    ▲ 이상형 한국은행 부총재보가 8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신용정책보고서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한국은행
    한국은행은 8일 "물가가 목표 수준을 크게 상회하는 높은 오름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은은 이날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 보고서'를 통해 "국내 경기 하방 위험이 커지고 대내외 높은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보고서는 "유가전망, 기저효과 등을 고려할 때 물가 오름세는 올해 하반기 중 정점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상방 리스크가 작지 않아 정점이 지연되거나 고물가 상황이 지속될 가능성도 상존한다"고 전망했다.

    한은이 거론한 상방 리스크는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따른 원자재 가격 급등과 공급 차질, 미국 통화 긴축에 따른 달러화 강세, 4%를 웃도는 기대인플레이션에 따른 물가·임금 간 상화작용 등이다.

    성장 전망과 관련해서는 "상반기까지 민간소비를 중심으로 잠재 수준을 상회하는 양호한 성장 흐름을 보였지만, 최근 투자와 수출을 중심으로 모멘텀이 점차 둔화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2분기 국내총생산(GDP) 0.7% 성장했는데 민간소비가 2.9% 증가하면서 견인했다. 정부소비도 0.7%로 거들었다. 하지만 설비투자는 0.5% 증가에 그쳤고, 수출 약세로 4개월 연속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했다.

    여기에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기준금리 인상이 성장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올해 하반기 반영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동안 쌓인 부채와 높아진 자산 가격이 통화긴축 영향을 확대할 소지가 있고 소득·과다 차입 가계를 중심으로 소비 제약 효과가 집중될 것"이라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주택시장 역시 당분간 대출금리 상승, 규제 강화 등으로 하방 압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됐다.

    한은은 "성장세를 점검하면서 물가 상승률이 목표수준(2%)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금리인상 폭과 속도는 인플레이션 지속 정도, 성장 흐름, 자본유출입을 비롯한 금융안정상황,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 지정학적 리스크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