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닉6, 현재 4만대 이상 계약"출고까지 최소 1년은 기다려야"최근 계약자 대상 컨버전 진행 중
  • ▲ 아이오닉6 ⓒ현대자동차
    ▲ 아이오닉6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 아이오닉6가 역대급 사전계약을 기록하면서 고객 인도 시점을 얼마나 단축할 수 있을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고객들은 출고 시기가 지체돼 자칫 전기차 보조금을 받지 못할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13일 복수의 현대차 영업점에 문의한 결과, 지금 아이오닉6를 계약하더라도 최소 내년 가을에야 차량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아직 출시조차 하지 않았지만 사전계약 개시 첫 날부터 높은 관심이 쏠린 탓이다.

    앞서 아이오닉6는 사전계약 첫날인 지난달 22일 3만7446대가 계약되며 국내 완성차 모델 중 역대 최다 기록을 세웠다. 이는 당초 올해 목표 판매량으로 잡은 1만2000대를 3배 이상 뛰어넘는 수치다.

    완충시 500km 이상의 긴 주행거리와 다양한 첨단 기술 탑재는 물론 보조금을 100% 받을 수 있어 높은 상품성을 갖췄다고 평가받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서울의 현대차 영업점 관계자는 “아이오닉6는 사전계약 개시 수 개월 전부터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는 모델로 지금까지 적어도 4만대 이상의 계약이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국내 1년 물량치를 상회하기 때문에 고객분들께 양해를 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영업점 관계자도 “짧게 잡아 1년이고 상황에 따라 더 길어질 가능성도 있다”며 “구체적인 대기 시간 등은 좀 더 지나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 ▲ 아이오닉6 내부 ⓒ뉴데일리DB
    ▲ 아이오닉6 내부 ⓒ뉴데일리DB
    현대차는 최근 아이오닉6 계약자들을 대상으로 세부 옵션 등을 확정 짓는 컨버전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일부 계약자들은 공장생산계획에 맞춰 출고순서를 조금이라도 앞당기기 위해 옵션 선택을 고심하고 있다. 계약 순번이 바뀌는 것은 아니지만 인기 트림이나 옵션 선택 시 비인기 옵션 차량보다 먼저 생산될 수도 있다는 판단에서다.

    조금이나마 출고일자를 앞당기려는 것은 보조금 감소세에 대한 우려가 꼽힌다. 전기차 보조금은 출고일을 기준으로 지급하는데 매년 받을 수 있는 보조금 액수가 줄어들고 있어서다.

    실제로 환경부는 최근 승용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기존 600만원에서 500만원으로 줄이는 내용을 담은 2023년 예산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올해 안에 차를 받지 못하는 계약자들은 부담이 늘어날 여지가 큰 셈이다.

    여기에 정부와 지자체의 전기차 보조금 혜택이 매년 줄어들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같은 차를 계약했더라도 기다림이 길어질수록 더 비싸게 구입해야 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다만 아이오닉6가 아직 정식 출시되지 않은 만큼, 높은 수요를 맞추기 위한 회사 측의 대응 방안에 대해서는 시간을 두고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관계자는 “아이오닉6의 대기가 길어질 수도 있다는 점을 파악하고 있다”며 “물량에 대한 세부적인 대응 계획 등은 차량이 시장에 정식 출시된 이후 윤곽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