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C’ 수익성 하락… 원료값 부담 실적 악화 원인LPG, 중질유 등 원료 다양성 확보 통한 원가 절감 나서"갈수록 경쟁력 잃어 가는 NCC, 원가 경쟁력 확보만이 살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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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이노베이션 울산Complex. ⓒSK이노베이션 제공
우리나라 화학 기업들은 통상 석유에서 추출한 나프타를 기반으로 에틸렌 등 기초유분을 만든다. 에틸렌은 플라스틱-비닐-페인트 등 화학제품의 기초원료다. 다만 국제유가 상승 시 나프타 판매 가격이 올라 비용 부담으로 이어져, 기업들이 기존 NCC보다 원가 절감에 유리한 설비 구축에 나서고 있다.15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들어 나프타와 에틸렌 스프레드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7월에 t당 100달러대, 지난달엔 80달러 밑까지 떨어졌다. 손익분기점인 t당 300~350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이 때문에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은 2분기부터 NCC 가동률을 80%로 낮추기도 했다.에틸렌에서 원가인 나프타 가격을 뺀 스프레드는 NCC 기업의 수익성을 좌우하는 지표다. 나프타는 석유화학 제조원가의 70%를 차지한다.기업들이 나프타 중심 설비에서 탈피하려는 이유도 이러한 맥락에서다.GS칼텍스는 2018년 2조7000억원을 투자해 여수2공장에 올레핀 생산시설(MFC)을 건설했다.MFC는 액상의 나프타와 함께 기상의 저부가가치 공정 부산물인 에탄, LPG(액화석유가스) 등을 동시에 고부가가치의 석유화학 제품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면에서 NCC보다 높은 원료경쟁력을 가지고 있다.MFC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가동됐으며 연간 에틸렌 75만t, 폴리에틸렌 50만t을 생산하고 있다.에쓰오일(S-OIL)의 경우 국내 정유-석유화학 분야 사상 최대 규모의 최첨단 복합석유화학시설을 2018년 11월부터 가동하기 시작했다.복합석유화학시설은 잔사유 고도화시설(RUC)과 올레핀 하류시설(ODC)로 구성된다.RUC는 원유 정제 과정에서 나오는 잔사유를 재처리해 휘발유와 프로필렌 등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전환시키는 시설이다. ODC는 잔사유 고도화시설에서 생산된 프로필렌을 투입해 산화프로필렌과 폴리프로필렌을 생산한다.현대오일뱅크도 올레핀 생산시설인 HPC(중질유 분해설비)를 지난 6월 말부터 가동을 시작했다.롯데케미칼과 설립한 합작사 '현대케미칼'을 통해 HPC에 투자한 현대오일뱅크는 연간 폴리에틸렌 85만t, 폴리프로필렌 50만t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됐다.HPC는 나프타를 최소로 투입하면서 나프타보다 저렴한 탈황중질유, 부생가스, LPG 등 정유 공장 부산물을 최대 60% 투입해 원가를 낮춘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시장에서 에틸렌 수요가 장기적으로 공급이 많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며 "경제성 없는 설비들이 먼저 도태될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그러면서 "기존 방식의 NCC들이 경제성을 먼저 잃게 될 거고, 원가 경쟁력을 높인 설비들이 좀 더 장기적으로 생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