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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계, 치솟는 환율에 외화손실 확대 '비상'

환율 1395원 돌파 이어 1400원 위협영업손실폭 줄어도 순손실 증가 예상해외여행 심리 위축될까 불안감 가중

입력 2022-09-15 12:23 | 수정 2022-09-15 12:36

▲ ⓒ대한항공

원·달러 환율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며 항공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주요 비용 대부분을 달러로 결제 중인 항공사는 환율이 오를수록 실적에 직격타를 입기 때문이다. 더구나 고환율이 해외여행 심리 위축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어 항공업계에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 대비 17.3원(0.06%) 오른 1390.9원에 마감했다.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30일 이후 13년6개월 만에 최고치로, 장중 한때는 1395.5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고환율 기조에 따라 항공사의 환손실 확대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항공사들은 항공기 리스료와 유류비, 정비용 부품 구매비용 등 대다수 비용을 달러로 계산한다. 환율이 오를수록 외화평가손실이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실제 환율이 10원 오르면 대한항공은 약 350억원, 아시아나항공은 약 284억원의 외화환산손실이 각각 발생한다. 티웨이항공은 환율이 10% 상승 시 약 335억원의 환차손이 발생하며, 제주항공은 환율이 5% 오르면 약 140억원의 환차손을 입게 된다.

앞서 2분기에도 환율이 크게 오르며 항공사들은 수천억원 규모의 환손실을 입은 바 있다. 대한항공의 2분기 외화환산순손실은 1802억원으로 1분기 676억원보다 166.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아시아나항공의 외화환산순손실액도 898억원에서 2747억원으로 206.1% 급증했다.

올 2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이 1261.1원으로 1분기 1205.3달러보다 4.6%(55.8원) 증가한 영향이다. 외화환산손실은 영업외비용으로 분류돼 항공사들의 순손익 규모에 영향을 미친다. 전분기 항공사들의 적자 규모가 감소한 가운데서도 순손실폭이 커진 것도 이 때문이다.

LCC(저비용항공사)의 환손실도 일제히 증가했다. 제주항공의 2분기 외화환산순손실액은 153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86%, 티웨이항공은 218억원으로 347.3% 각각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에어부산은 160억원에서 537억원으로, 진에어는 48억원에서 140억원으로 각각 235.5%, 194.3% 외화손실이 확대됐다.

업계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최근 1390원을 넘어선 데 이어 연말 1450원까지 치솟을 가능성을 내다보고 있다. 미국의 금리인상 기조와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장기화하며 당분간 달러 초강세 상황이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상반기 실적을 발목 잡았던 고유가 기조가 다소 완화된 가운데 고환율 충격이 악재로 떠오르며 항공업계 실적 전망에도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이미 현재 환율이 2분기 평균보다 10% 이상 오름에 따라 3분기 항공사별 환차손 확대폭도 수백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특히 고환율이 해외여행 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항공사들은 글로벌 국가들의 코로나19 PCR 검사 면제 등 방역 조치 완화에 힘입어 국제선 운항을 늘리며 정상화에 주력하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억눌려왔던 해외여행에 대한 욕구가 폭발하면서 해외여행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면서도 “아직까지 고환율이 여행 심리를 억누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지만, 환율이 1400원을 돌파해 더 오를 경우 해외여행에 대한 부담이 커져 수요가 위축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김보배 기자 bizbobae@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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