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다로운 조건 발목부부합산소득 7000만원, 4억 이하 주택 수도권 아파트 중위가격 6억 넘어
  • 안심전환대출이 출시 사흘이 지났으나 누적신청금액은 전체 공급규모에 3%에 그쳤다. 애초 신청자가 몰릴 것을 우려해 출생연도 기준 '5부제'를 도입했으나 흥행참패는 피할 수 없게 됐다. 

    21일 한국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19일 기준 신청 규모는 7473억원(7966건)이 신청됐다. 전체 공급규모는 25조원인 점을 고려하면 신청 규모는 2.98% 수준이다. 

    안심전환대출은 변동금리·준고정금리(혼합형)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을 최저 연 3.7%의 금리로 장기·고정금리·분할상환 상품으로 갈아탈 수 있는 상품이다. 

    지난달 16일까지 제1금융권·2금융권에서 취급된 변동금리 또는 준고정금리 주담대가 대상이다. 만기가 5년 이상이면서 만기까지 금리가 완전히 고정돼 있는 주담대를 비롯한 보금자리론·적격대출·디딤돌대출 등 정책모기지는 제외된다.

    시장에서는 이번 안심전환대출의 흥행참패는 예고된 수순으로 보고 있다. 신청가능한 주택 가격이 낮기 때문이다. 15일부터 28일까지는 주택가격 3억원 이하, 10월 6일부터 13일까지는 주택가격 4억원 이하가 대상이다. 

    서울지역의 아파트 중위 가격이 9억원에 달하고, 수도권 역시 6억원대인 점을 감안하면 일부 다세대 주택을 제외하곤 대출 신청 장벽이 높은 편이다. 

    인기가 시들한 요인은 또 있다. 과거 안심전환대출에서는 소득 요건 없이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주택 가격 9억원 이하 차주를 대상으로 뒀다. 적용금리 역시 2.53~2.65%로 당시 주담대 금리 수준보다 0.50%p가량 낮았다. 

    현재 금리 상승기에 있으나 이미 금리 상승 이전에 대출을 받은 3~4억원 이하 주택을 보유한 차주에게는 이번 상품의 금리 수준이 매력적이지 않을 수 있따. 이번 안심전환 대출 금리는 연 3.8~4.0%이고 만 39세 이하 소득 6000만원 이하 청년층에 한해 연 3.7~3.9%가 적용된다. 


    금융당국은 연일 홍보강화를 주문하고 있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19일 주금공 서울중부지사를 찾아 "이번 안심전환대출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금리 상승 국면에서 서민·실수요자의 금융 부담을 경감할 뿐 아니라 변동 금리 대출 비중이 높은 우리 가계 부채의 질적 구조를 개선한다는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면서 "신청 자격이 되지만 몰라서 신청을 못하는 사람이 없도록 홍보에 보다 적극적으로 노력해 달라"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