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국제선 여객 수 8월보다 10% 줄어달러 강세에 경비 부담…해외여행 수요 위축 이어져항공사, 영업비용 증가에 여객 감소 ‘이중고’
  • ▲ ⓒ뉴데일리DB
    ▲ ⓒ뉴데일리DB
    항공업계가 이번달 추석 특수를 누리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입국 전 PCR 검사 폐지와 연휴에도 불구하고 고환율로 인한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해외여행 수요가 위축된 것.

    21일 국토교통부 항공 포털 실시간 통계에 따르면 입국 전 PCR 검사 폐지가 시행된 이달 3일부터 20일까지 국제선을 이용한 여객 수는 총 112만7984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같은 기간(125만9791명)보다 10.4% 줄어든 것이다. 

    올해 3월부터 8월까지 국제선 여객 수는 매달 평균 39.46% 증가하며 꾸준한 회복세를 보여왔다. 이와 같은 추세라면 이달부터 국제선 수요가 감소 전환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당초 업계에서는 9월은 항공업계 비성수기지만 입국 전 코로나19 검사 폐지와 함께 추석 연휴가 겹치면서 해외여행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최근 1400원까지 육박하는 달러 강세 때문에 여행 경비에 부담을 느낀 여행객들이 해외여행을 포기하거나 국내 여행으로 눈을 돌리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기준 원달러 환율은 1393원으로, 1390원대를 돌파한 것은 금융위기 당시였던 2009년 4월 이후 13년 5개월 만에 처음이다. 

    항공사들은 유류비와 리스(대여)료, 영공 통과료 등의 대금을 달러로 결제하기 때문에 고환율 기조가 지속되면 수익성에 큰 타격을 입는다. 여기에 여행 수요마저 줄어드는 이중고에 직면한 것이다.

    대한항공의 경우 원달러 환율이 10원 오르면 350억원의 외화환산순손실이 발생한다. 아시아나항공도 환율이 10원 상승할 때 284억원의 손실을 입게 된다.

    지난 2분기 기준 대한항공은 1940억원의 환손실을 봤으며 아시아나항공도 2747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저비용항공사(LCC)도 달러 강세에 직격탄을 맞았다. 올해 상반기 티웨이항공은 500억원대, 제주항공은 260억원대, 진에어는 220억원대의 환손실을 봤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올해 고환율 기조가 지속되면서 영업비용 증가가 우려되는 상황인데, 해외여행 심리 위축까지 더해져 실적 개선 부담이 커진 상황”이라며 “정부가 검토 중인 입국 후 PCR 검사 폐지가 이뤄지면 국제선 수요 회복에 속도가 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