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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상 떨어진 韓 디스플레이… "정부 지원책 마련 시급"

전문가 체감 디스플레이 경기 악화디스플레이의 1위 수상자 '은탑 훈장' 그쳐中, LCD 잠식 이어 OLED 투자도 속도세제 혜택 등 정부 차원 대책 마련 요구 잇따라

입력 2022-09-26 00:35 | 수정 2022-09-26 07:06

▲ 자료사진. ⓒ삼성디스플레이

한국 디스플레이 업계의 위기가 커지고 있다. 이미 중국이 LCD 산업의 패권을 가져가며 점유율 1위를 기록한 상황에서 OLED 투자도 늘리며 한국 업체들을 가파르게 추격하고 있다. 이에 우리도 정부 차원의 디스플레이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연구원은 지난 13∼19일 169명의 전문가를 대상으로 233개 업종에 대한 '전문가 서베이 지수'(PSI) 조사를 시행한 결과 9월 디스플레이 PSI는 59로, 전월 대비 3p 하락했다.

PSI는 100(전월 대비 변화 없음)을 기준으로 200에 가까울수록 전월보다 업황이 개선됐다는 의견이 많다는 것을, 반대로 0에 근접할수록 업황이 악화됐다는 의견이 많다는 것을 뜻한다. 디스플레이의 PSI는 제조업 평균 87에도 크게 못미쳤다.

최근 디스플레이 종사자들의 최고상도 은탑 산업훈장에 그치고 있다. 훈장상은 국가산업발전에 기여한 공적이 뚜렷한 자에게 수여되는 상으로, 기여도에 따라 금탑, 은탑, 동탑 등으로 등급이 구분된다.

올해 디스플레이의 날 행사에서는 최대규 뉴파워프라즈마 회장이 은탑 산업훈장 영예를 안았지만, 반도체 등 다른 산업군에서 매년 금탑 산업훈장이 수여되는 것과 대조적이다. 그만큼 우리 디스플레이의 산업 기여도나 위상이 과거에 비해 많이 떨어졌다는 방증이다.

중국이 정부의 지원을 등에 업고 대규모 투자를 바탕으로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LCD 시장을 잠식하면서 우리 업체들의 실적이 악화되기 시작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중국의 매출 기준 디스플레이 점유율은 43%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세계 1위가 예상되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점유율 41.5%로 한국(33.2%)을 제치고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한국의 올해 점유율은 30%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중국의 가격을 앞세운 물량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등 우리 기업들은 OLED 등 차세대 기술을 앞세워 격차를 벌리기 위해 노력 중이다.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최근 진행된 '제13회 디스플레이의 날' 행사에서 "주요 해외 경쟁업체들이 국가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속도를 내면서 한국 디스플레이 산업은 그 어느때보다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이같은 상황에서 중요한 것은 기술혁신으로 후발 국가와의 격차를 확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 양대 업체인 애플과 삼성전자에 탑재되는 OLED 패널을 생산하며 중소형 시장 1위 자리를 확고히 다지고 있다. 대형 사업에서도 지난해 말부터 QD-OLED 패널 양산에 돌입하며, 올해 철수한 LCD를 대체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LG디스플레이도 애플에 OLED 패널을 납품하는 등 중소형 OLED 사업을 강화하는 동시에 대형 사업도 투명 OLED 등 차세대 패널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가고 있다.

문제는 중국도 LCD에 이어 OLED 투자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는 점이다. 중소형 OLED에서는 BOE, CSOT, 티엔마 등이 공격적인 투자에 나섰다. 업계는 오는 2024년이면 중국 업체들의 중소형 OLED 생산 능력(면적 기준)이 국내 업체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BOE는 올해 'SID 2022'에서 95인치 OLED 패널을 선보이기도 했다.

중국의 추격이 거세지자 우리나라도 정부의 지원이 시급하다는 게 디스플레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는 올 초 국회를 통과한 '국가첨단전략산업 경쟁력 강화 및 육성에 관한 특별조치법(국가첨단전략산업 특별법)'에 디스플레이도 포함시킬 것을 꾸준히 요청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더 많은 세재 지원 등이 동반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정 사장은 "(정부가) 디스플레이를 중요한 사업이라고 인정해주고 지원해 주기를 바란다"고 밝힌 바 있다.

장영진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은 디스플레이의 날 행사에 참석해 "디스플레이 업계에 어려운 부분이 있을 것"이라며 "산업부도 나름대로 지속해서 개선 방안을 마련해 규제로 인해서 기업들이 더 어려움 겪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진 기자 lsj@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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