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9달러 당 1200원에서 1500원으로 인상과금 상품 구매 필요 이용자 비용 부담 급증게임업계, 가격 변동 최소화 방안 마련 고김중
  • ▲ ⓒ애플 홈페이지
    ▲ ⓒ애플 홈페이지
    애플의 기습적인 인앱결제 가격 인상에 게임 이용자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다음 달 5일부터 한국과 일본, 베트남, 칠레, 이집트, 폴란드, 스웨덴 등의 국가에서 앱스토어 내 결제 통화 가격을 인상한다고 지난 20일 공지를 통해 밝혔다.

    공지에 따르면 애플 앱스토어 인앱결제 가격은 0.99달러당 1200원에서 1500원으로 25% 인상된다. 애플은 총 87구간(티어)으로 가격표를 나눠 놓고 있다. 0.99달러인 1티어는 1200원에서 1500원, 1.99달러인 2티어는 2500원에서 3000원, 3티어는 3900원에서 4400원으로 인상된다.

    업계에서는 가격 인상 대상에서 미국이 빠져있고 한국과 일본 등 환율이 크게 오른 국가가 포함된 것으로 미루어볼 때 최근 계속되고 있는 달러 강세의 영향으로 인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애플 측은 이번 인상에 대한 구체적인 이유를 밝히지는 않고 있다.

    게임업계에서는 애플의 인앱결제 가격 인상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콘텐츠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정책을 2주 전에 기습 공지하면서 대응이 어렵기 때문이다. 환율 상승 폭보다 인앱결제 가격 인상률이 더 높은 것도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특히, 이용자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대응책 마련이 어려운 상황에서 인앱결제 가격이 올라갈 경우 같은 상품을 더 많은 돈을 주고 구매해야 한다.

    일각에서는 애플의 독단적인 인앱결제 기습 인상이 사실상 갑질이란 지적도 내놓고 있다. 구글과 함께 양대마켓을 구축하고 있는 애플에 입점한 게임사가 공식적으로 불만을 드러내기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결국 게임사들은 애플의 정책에 따라갈 수밖에 없는 구조이며, 이로 인한 피해는 이용자들이 부담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게임의 경우에는 이용자들의 성향이 과금모델에 민감한 만큼, 게임사 입장에서 금액이나 결제 상품의 구성을 조정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게임업계는 이용자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응 방안 마련을 모색하고 나섰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애플의 인앱결제 가격 인상에 따른 이용자들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면서도 “가격 인상의 원인도 모른 채 단기간에 정책을 준수해야 하는 만큼, 대응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