産銀과 전략적 투자 MOU이르면 연내 딜 클로징사실상 부실기업 정리6조→2조 헐값매각 논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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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이 돌고 돌아 한화그룹에 매각된다. 2008년 매각 불발 이후 14년 만이다. 채권단인 산업은행은 현대중공업과 기업결합에 실패한 뒤 적극적으로 원매자를 찾아왔다.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은 26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우조선은 자력에 의한 정상화가 불가능해 역량있는 민간 주인찾기가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판단했다"며 매각 사실을 공개했다.◆ 한화, 2조원에 지분 49.3%·경영권 획득이날 대우조선과 한화그룹은 2조원의 유상증자 방안을 포함한 조건부 투자합의서(MOU)를 체결했다. 대우조선은 지금껏 채권단 자율지원을 통한 경영정상화 작업을 진행해왔으나 기업가치는 계속 내리막길을 걸었다. 지난해는 1조7000억원을, 올 상반기에는 6000억원의 적자를 봤다.매각 방식은 스토킹호스 절차로 진행된다. 한화그룹은 대우조선 앞 2조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해 49.3%의 지분과 경영권을 확보하고 산업은행은 원활한 투자 유치와 대우조선 정상화를 위한 지원방안을 채권단과 함께 마련하기로 합의했다.이에 따라 대우조선은 한화그룹과 투자합의서 체결 이후, 한화그룹 보다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는 투자자의 참여기회를 제공하게 된다.산은은 27일부터 3주간 입찰의향서(LOI)를 접수하게 되는데 즉 한화가 제시한 2조원의 유상증자를 뛰어넘는 기업이 나타날 경우, 입찰 조건과 한화그룹의 우선권 행사 여부 등에 따라 대우조선의 새 주인이 결정될 전망이다.하지만 시장에서는 지금껏 대우조선의 주인찾기가 난항을 빚었던 만큼 한화의 인수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이후 10월 17일부터 최대 6주간 상세 실사를 실시하고 최종투자자를 선정한 뒤 본계약을 체결하게 된다. 이로써 딜은 이르면 연내 클로징할 가능성이 있다.매각가인 2조원은 최근 가중평균 주가에 10% 할인해 최종적으로 1주당 1만9590원으로 유상증자 가격이 확정됐다. 한화그룹이 2조원을 투자하게 되면 한화는 49.3% 지분을 갖게 되고 산업은행은 28.2%의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한화그룹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1조원 ▲한화시스템 5000억원 ▲한화임팩트파트너스 4000억원 ▲한화에너지 자회사 3곳에서 각각 1000억원씩 자금을 조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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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1조 투입했는데… 헐값매각 꼬리표주채권단인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다른 채권단의 협조를 구해 거래종결일부터 5년 간 기존 금융지원 방안(대출, RG, LC)을 연장한다는 계획이다.특히 산은의 경우 지분율이 28.8%에 달하는 만큼 사외이사를 선임하는 방안도 고려중이다.다만 과거 매각가가 6조원에 달했던 대우조선을 2조원에 매각하는데 따른 헐값매각 논란을 피할 수 없게 될 전망이다. 지금껏 산은이 대우조선에 쏟은 공적자금만 4조1000억원에 달한다. 이중 손실액만 3조5000억원이다.강 회장은 "대손충당금이 1조6000억원, 주식손상규모가 1조8000억원인데 이번 매각으로 대우조선이 정상화되면 향후 요주여신에서 정상여신으로 분류돼 대손충당금 1조6000억원이 이익으로 환원될 것"이라며 "현재 2만원대의 주식가격이 저희 매입가인 4만원 근방으로 간다면 투입한 금액의 상당부분을 회수할 수 있을 것"이라 강조했다.또 산은 회장은 "매각이 한화에 계획대로 진행되는 게 국민 손실을 최소화하는 방안이라고 판단한다"면서 "지난 21년 간 산업은행이 대주주로 있으며 대우조선의 기업가치는 속절없이 하락했다. 민간 주인 찾기를 통해 회사를 정상화 시키는 것이 우리 국민의 손실을 최소화하는 것"이라 덧붙였다.우선협상대상자로 한화그룹을 선정하는 과정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의 회동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제조업을 영위하는 대부분의 대기업에 인수 의사를 타진했다. 우리나라에 가능한 모든 그룹을 다 접촉했다고 말할 수 있다"면서 "김 회장과의 만남 여부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밝히기 부적절하나 다양한 방법으로 한화그룹의 인수 의지를 확인했다"고 덧붙였다.앞서 이날 오전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수출입은행서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고 한화그룹의 대우조선 인수 관련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이창양 산업통상부 장관, 방문규 국무조정 실장,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강석훈 산은 회장, 윤희성 수출입은행장 등이 자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