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발생시 대출금 대신 지급판매량 4918→2만2987건 급증구속성 계약 족쇄도 벗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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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용보험'에 대한 관심 부쩍 커지고 있다.

    기준금리 상승으로 인해 대출금리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대출상환은 물론 신용관리까지 관리해주는 장점이 부각되기 때문이다.

    신용보험은 예상치 못한 사고가 발생했을 때 보험가입자의 대출금을 일부 또는 전부 대신 갚아주는 보험이다. 보장범위에 따라 사망, 질병 등을 보장하는 신용생명보험과 실업, 재산상 손해를 보장하는 신용손해보험으로 구분한다. 

    영국·미국·일본 등 해외에서는 대출자는 물론 대출기관의 리스크를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가계부채에 대한 사회안전망 역할도 주목받고 있다. 가족에게 '빚의 대물림'을 방지할 수 있는 유효한 수단으로 꼽힌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신용보험을 판매하고 있는 BNP파리바 카디프생명 관계자는 "선진국에서 매우 대중적인 상품으로 설문조사 결과 65%가 들어봤거나 가입했다고 응답했다"면서 "그에 비해 한국은 아직 인지도가 낮지만 판매량은 점점 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BNP의 신용보험 판매건수는 2020년 4918건에서 지난해 2만2987건으로 4배 이상 급증했다.

    최근 '신용케어 대출안심 보장보험'을 출시한 BNP측은 "신상품이 출시된다는 것 자체가 수요가 증가한다는 반증"이라고 설명했다.

    BNP에 이어 메트라이프생명도 지난 6월 관련시장에 뛰어들었다.

    그간 한국에서는 일명 '꺾기' '끼워팔기' 등 부정적인 인식속에 판매가 자유롭지 못했다. 대출을 실행하는 조건으로 다른 상품 가입을 강요하는 '구속성 계약'의 족쇄에 묶여 있었다.

    다만 최근 구속성보험 계약에서 신용보험이 제외된다는 유권 해석이 내려지면서 다시금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국회 정무위 소속 윤관석 의원은 대출상품 계약시 신용보험을 함께 권유하는 것이 가능한 '빚 대물림' 예방 금융소비자보호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하기도 했다.

    김규동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 신용생명보험 시장은 수입보험료 기준 1800억원 가량으로 한국 가계부채 규모를 고려하면 성장 여지가 많다"면서 "가입자들에겐 빚 대물림 방어수단으로, 보험사에겐 신규시장 확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