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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방산 전성시대④] LIG넥스원, ‘천궁-II’ 수출 신화… 중동 넘어 유럽 정조준

1월 UAE와 2조6000억원 규모 계약 체결… 업계 최대 규모천궁-II, 글로벌 시장 진입 본격화… 사이버전자전 역량 강화전체 임직원 절반이 R&D인력… 해외 마케팅 박차

입력 2022-10-07 14:32 | 수정 2022-10-07 14:50
LIG넥스원은 지난 2004년 LG그룹으로부터 계열분리가 이뤄지는 과정에서 LG이노텍의 시스템사업부가 분사해 출범한 방산업체다. 앞서 1990년부터 방위산업 분야에 본격 뛰어 들어 1991년 저고도 탐지레이더, 1996년 최첨단 중어뢰 등을 개발하는 등 한국 국방 경쟁력 강화에 핵심 역할을 담당해왔다. 현재는 정밀 유도무기, 감시정찰, 지휘통제·통신 등 육·해·공 전 분야에서 첨단 무기체계를 개발·양산하고 있다. 

최근 현대·미래 전장의 개념이 네트워크 중심 작전환경에 바탕을 둔 장거리 정밀교전 형태로 변하며 정밀유도·레이더 분야를 주력으로 하는 LIG넥스원의 위상은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다. 올해 1월에는 아랍에미리트(UAE)와 국내 방산업계 사상 최대인 2조6000억원 규모의 ‘천궁-II’ 수출계약을 체결하며 한국방산의 역사를 새로 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천궁-II.ⓒLIG넥스원

◆K방산 수출신화 다시 쓴  ‘천궁-II’… 사이버전자전에도 선제대비

LIG넥스원은 천궁-II, 비궁, 신궁, 현궁 등 정밀유도무기 분야를 주력으로 삼고 있다. 이 가운데 한국형 패트리엇(PAC)으로 불리는 ‘천궁-II'는 탄도탄 및 항공기 공격에 동시 대응하기 위해 국내 기술로 개발된 중거리·중고도 지대공 요격체계다. 쉽게 말에 영공에 적의 미사일이나 항공기 공격이 포착되면 이를 요격해 무력화시키는 시스템이라 보면 된다. 천궁-II의 경우 시험발사에서도 100% 명중률을 기록하는 등 탄도탄 미사일 방어능력 강화에 핵심전력으로 꼽힌다. 

레이더부터 발사차량, 교전통제시스템, 발사대, 유도탄까지의 통합시스템이면서 공격이 아닌 방어에 목적이 있기 때문에 높은 기술력과 정밀함을 필요로 한다. 특히 기존 천궁이 파편을 표적 방향으로 폭발시켜 요격한 것과 달리 천궁-II는 표적과 직접 충돌해 파괴하는 방식을 활용, 탄도미사일의 잔해가 떨어지는 2차 피해 가능성을 낮췄다.

LIG넥스원은 올해 1월 아랍에미리트와 2조6000억원 규모의 천궁-II 수출 계약을 체결하며 전세계로부터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방산업계에서 최첨단 유도무기 수출은 후발주자가 진입하기 어려운 시장으로 여겨진다. 극소수 선진국이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데다, 무기체계로서의 ‘성능’은 물론 수출 대상 국가와의 ‘신뢰 관계’를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천궁-II이 미국의 PAC-3, 프랑스·이탈리아의 Aster 30, 이스라엘·인도의 Barak 8과의 경쟁에서 승리, 중동시장에 진입한 만큼 향후 글로벌시장 진출이 본격화할 것으로 점쳐진다. 

LIG넥스원은 최근에는 사이버전자전 역량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전자전은 네트워크, 레이더, 통신 등을 교란하거나 해킹해 피해를 주고 아군의 정보 및 전자적 면의 우위를 확보하는 군사 활동을 일컫는다. 레이더나 유무선 통신 등 첨단기술이 발달하면서 최근 전쟁의 양상은 전자전으로 변화하는 추세다. 

LIG넥스원은 지난 40년 동안 지상·항공·함정에서 운용 중인 군 전자전 체계에서 전자정보·통신정보 신호에 대한 탐지·재머 장비의 개발, 양산, 전력화 등에 참여해왔다. 특히 소형무인기대응체계의 개발을 위한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관련 연구개발 및 실증에도 참여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국내 최초로 국가 주요 기관에 불법드론 무력화를 위한 통합시스템을 공급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함정을 위협하는 다수의 신호원에 대한 방향을 탐지하는 ‘2차원 멀티 베이스라인 방향탐지장치’ 선행 핵심 과제의 시작품을 수주하고 제작을 완료하는 등 ‘K-전자방패’ 개발에도 착수한 상태다. 

▲ ⓒLIG넥스원

◆업계 최초 글로벌 수준 R&D역량 인정… 해외 수주 마케팅 총력

LIG넥스원의 첨단 기술경쟁력은 꾸준한 투자와 노력에서 비롯됐다. LIG넥스원 3600여 전체 임직원의 절반 이상이 연구개발 인력으로 이중 석박사 비중이 56%에 달한다. 단일 방산기업으로는 최대 수준이다. 

노력에 힘입어 2007년 국내 방산업계 최초로 연구개발 역량평가의 국제적 기준인 CMMI(Capability Maturity Model Integration)의 최고 단계인 레벨 5를 획득하기도 했다. LIG넥스원은 올해에도 재인증에 성공하며 글로벌 유수의 방산 기업과 같은 레벨의 연구개발(R&D) 역량을 인정받았다. 

CMMI는 카네기멜론 대학의 소프트웨어 공학연구소(SEI)와 산업계가 공동으로 개발한 연구개발 조직 성숙도 평가 프로그램이다. 레벨 5는 지속적인 프로세스 개선과 혁신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개발 역량을 확보한 조직에게 주어지는 등급이다. 

LIG넥스원은 그간의 연구개발 경험과 핵심기술간 융합을 통해 장사정포 요격체계, 장거리 공대지 유도탄을 비롯해 130mm 유도로켓 Block-II, 함정용 전자전장비 등 차세대 첨단기술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동시에 수출 확대를 위한 노력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2006년 국산 무전기로 첫 수출을 달성한 후 미국, 콜롬비아, 인도네시아, 아랍에미리트 등에 순차적으로 현지 사무소를 개소하는 등 해외사업 전문 인력과 수출 전담 조직도 강화하고 있다. 

특히 LIG넥스원은 제 2의 천궁-II 수출 신화를 이어가고자 수주마케팅에 역량확대에 집중한다. 이 가운데 전자전 분야는 해외시장에서 높은 관심을 갖고 있는 첨단 무기체계로 향후 수출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가영 기자 young@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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