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늘었지만 영업손실 기록원자재 가격 상승 및 물류비 등 경영 비용 상승 탓올 상반기 원가율 70% 후반대로 치솟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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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양식품이 올 상반기 국내 사업이 적자를 기록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양라면은 올 상반기 국내 매출 14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8% 증가했지만 이 기간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밀가루·팜유 등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과 물류비, 인건비 등 경영 비용 상승까지 더해지면서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농촌경제연구원의 국제곡물 9월호에 따르면곡물 수입단가지수는 올해 1분기 143.6에서 2분기 158.8로 15.2 올랐고 3분기는 186.7로 27.9나 상승했다.

    실제 삼양식품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라면의 주원료인 유지류는 지난해 상반기 ㎏당 1250원에서 올해 상반기 2069원으로 65.5%, 맥분은 지난해 상반기 ㎏당 675원에서 올해 상반기 787원으로 16.6% 증가했다.

    이렇다 보니 삼양식품의 매출 원가율은 1월, 66.2%, 2월 69.6%, 3월 73.5%, 4월 71.8%, 5월 74.0%, 6월 76.4%로 치솟았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해외에서 번 이익으로 국내 내수의 적자를 감내하고 있지만, 원부자재, 인건비 등 제조원가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영업이익에 대한 압박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라면업계 1위 농심도 올 2분기 24년 만에 국내 시장 적자라는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면서 가격 인상을 단행한 바 있다.

    농심은 올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5% 감소한 43억원에 그쳤다. 특히 별도 재무제표 기준(해외법인을 제외한 국내 실적)으로는 3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이에 농심은 지난달 15일부터 라면과 스낵 주요 제품의 출고가격을 각각 평균 11.3%, 5.7% 인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