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0%p 인상… 역대 두번째 10년 만에 3% 시대 도래한미 금리차 0.25%p로 좁혀져
  •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한국은행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3% 시대가 10년 만에 도래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2일 통화정책방향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2.5%에서 0.50%p 인상한 3.00%로 발표했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가 3%를 넘은 것은 지난 2012년 9월 이후 10년 만이다. 

    한은 금통위는 지난 7월 사상 첫 빅스텝(0.50%p 인상)을 단행한 데 이어 석달 만에 또다시 빅스텝 카드를 꺼내들었다. 
     
    한은이 금리 인상에 속도를 내는 데는 '고물가'가 주요 요인으로 자리한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최근 국회 기획재정위 국정감사에 출석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를 크게 상회하는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으며 앞으로 상당기간 오름세를 이어갈 것"이라 내다봤다. 또한 "높은 수준의 환율은 추가적인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 진단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9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대비 5.6% 올랐는데 지난 8월(5.7%)에 비해 상승폭이 소폭 둔화됐다. 하지만 식료품과 에너지 등을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은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어 내년 1분기까지 물가 상승세는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뒤따른다. 

    한은의 금리 인상을 재촉하는 또다른 축은 미국과 금리 격차다. 

    미 연준은 지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세 차례 연속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p)을 밟으며 한미 금리 격차를 0.75%p로 벌렸다. 

    특히 물가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연준은 연말까지 4.5%의 금리 인상을 예고했다. 지금껏 시장에서 연말 금리 상단이 4.0%이하로 내다봤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높아진 셈이다. 또한  현재 미 금리가 3.00~3.25%인 점을 감안하면 연말까지 추가 1.25%p까지 인상할 수 있다는 포워드 가이던스를 던진 셈이다. 

    한은이 이날 기준금리를 0.50%p 인상하면서 일단 한미간 금리 격차는 0.25%p로 좁혀졌다. 하지만 미 연준이 11월과 12월 회의서 금리 인상 폭을 추가로 벌린다면 언제든 양국간 금리 격차는 1%p 이상 벌어질 수 있다. 

    미국의 긴축 기조 현상과 맞물려 킹 달러 현상이 가속화되는 상황서 한미 간 금리 격차가 벌어진다면 한국 경제에는 큰 부담으로 작용하게 된다. 당장 무역수지가 6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데다 경상수지까지 적자로 전환하면서 경제위기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뒤따른다. 

    정부도 내년 경기 둔화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추경호 경제부총리는 미국 뉴욕서 진행된 특파원 간담회서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이 당초 정부가 전망한 2.5%보다 낮아질 것 같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