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글로벌 본사로 818억 보내기부금 3억원에 불과… 순이익에 0.5% 불과작년 매출, 영업이익 9%, 20%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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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스티로더를 전개하는 한국법인 이엘씨에이한국(ELCA KOREA)가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속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과 국내 화장품 침체에도 성장세를 보인 것. 하지만 국내에서 번 순이익보다 많은 배당금을 해외 본사로 송금해 눈총을 받고 있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엘씨에이한국은 지난해 회계연도(2021년 7월1일~2020년 6월30일) 기준 매출과 영엽이익이 4179억원, 8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 20% 인상했다. 이 기간 당기순이익도 6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했다.

    이엘씨에이한국의 호실적은 해외여행 길이 막힌 소비자들이 고가의 제품을 사는 보복 소비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경제가 어려워질수록 소비자들이 작은 명품을 구매하며 심리적 만족감을 얻는다는 스몰 럭셔리(Small Luxury) 현상이 화장품 시장에서도 되풀이되고 있는 것으로 업계는 봤다.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명품 시장 규모는 약 16조원이며 이 중 화장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17%(2조7871억원)다.

    또 명품 화장품의 주 타겟 역시 4050세대에서 최근에는 2030세대도 지갑을 열고 있다. 원자재 가격 인상을 반영해 매년 제품 가격을 올린 점도 있다. 이 회사는 지난 1월에 이어 8월에도 자사 화장품 브랜드 제품 가격을 올린 바 있다.

    하지만 이엘씨에이한국은 지난해 배당금(중간배당 포함)으로만 818억원을 글로벌 본사에 지급했다. 지난해(494억원)보다 65.5% 증가했다.

    이에 당기순이익에서 배당금이 차지하는 비율인 배당성향(중간배당 포함)은 지난해 88.78%에서 123.5%로 껑충 뛰었다. 이 같은 배당금 비율은 우리나라의 상장사 배당성향은 평균 26.72%와 비교하면 5배 가까이 높은 수준이다.

    이엘씨에이한국은 고수익에 고배당을 챙겨가고 있지만 사회 환원은 인색했다. 지난해 국내에 기부를 위해 내놓은 돈은 3억3629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 감소했다. 특히 이 수치는 당기순이익 대비 0.5%에 불과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막대한 수익을 올리면서 기부금을 내지 않는다는 비난은 어제 오늘일이 아니다"면서 "기업의 위상에 맞는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브랜드 가치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