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호치민 중심가 '살라 투 티엠'에 이달 말 오픈프랜차이즈 형태로 사업 변경 이후 첫 신규 점포노브랜드 제품 600여개 등 韓 상품 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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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마트
    이마트가 주춤했던 베트남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프랜차이즈 전환 이후 첫 점포를 오픈하고 본격적인 성장을 이끌어간다는 계획이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르면 이달 말 이마트 베트남 2호점이 오픈한다. 지난해 9월 이마트 베트남 지분을 매입한 현지 기업 ‘타코그룹’이 처음 여는 신규 이마트 점포이자, 베트남 진출 7년만의 2호점이다.

    앞서 2015년 이마트는 베트남 호치민에 ‘고밥점’을 열고 하이퍼마켓 출점 확대 목표를 세웠으나 인허가 등의 문제로 추가 출점에 어려움을 겪었다. 2호점을 위해 호찌민 공항 인근 부지를 사들였으나 부동산 규제 여파로 5년이 지나도록 점포를 확장하지 못했다.

    이에 이마트는 지난해 타코그룹에 베트남 이마트(E-MART VIETNAM CO., LTD) 지분 100%를 매각하고 현지 사업을 프랜차이즈 형태로 전환한 바 있다. 양 사는 프랜차이즈 모델로 9년간 이마트 브랜드 독점 사용, 이마트 PB 노브랜드 상품 유통 등을 약속했다.

    타코그룹은 자동차·부동산·농축업 등의 사업을 영위하는 베트남 재계 4위 기업으로, 이마트는 콘텐츠와 브랜드를 공급하는 것은 물론 한국 중소기업들의 상품 수출을 지원하는 전진기지로 키우겠다는 목표다.
  • ▲ 베트남 이마트 2호점이 위치할 '투 티엠 지역' 지도ⓒsasaki associates
    ▲ 베트남 이마트 2호점이 위치할 '투 티엠 지역' 지도ⓒsasaki associates
    베트남 2호점이 문을 여는 호치민 ‘살라 투 티엠(SALA THU THIEM)’ 지역은 베트남 최고의 계획도시로 꼽히는 지역이다. 약 720헥타르에 달하는 규모로, 우리나라로 치면 인천 송도와 비슷한 행정도시다.

    이마트가 들어설 곳은 이 곳 건물의 지하 1층으로 6551㎡(약 1981평) 면적을 사용한다. 동남아산 과일에 한국산 과일, 호주산 쇠고기 등 신선식품 소싱을 비롯한 보관·진열 등 한국에서 축적한 이마트의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김밥과 떡볶이 등 베트남 젊은 층들에 인기가 많은 한국 먹거리를 갖춘 델리 코너와 다양한 디저트 상품을 갖춘 베이커리도 마련됐다.

    600여개 노브랜드 상품들은 물론 한국산 상품도 판매된다. 이마트는 이를 통해 국내 기업들의 수출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1호점인 고밥점에 수출되고 있는 국내 기업 상품은 2015년 170종에서 2020년 1200종으로 크게 늘어난 바 있다.

    이마트는 오는 2025년까지 10개의 하이퍼마켓을 추가로 출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1호점인 고밥점을 통해 호치민 시민들에게 이마트는 ‘한국 대형마트’라는 인지도가 매우 높다”며 “한국 대표 먹거리와 한국산 상품을 맘껏 살 수 있는 차별화된 경쟁력을 내세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