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 4368억 → 6579억… 25% 수준"투자자 보상 방안 논의 중"이달 31일 자체 로그인 시스템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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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카오 장애 여파가 가상자산거래소에도 미쳤다.

    업비트의 '카카오톡 계정 로그인'이 20시간 가까이 멈추면서 거래금액이 75% 가량 급감했다.

    카카오가 특수관계였던 업비트가 자체 로그인 방식을 운영하지 않아 피해가 더 커졌다는 지적이다.

    업비트는 카카오톡과 애플 계정을 이용한 소셜 로그인만 제공하고 있어 화재 이후 카카오톡 로그인이 아예 불가능했다. 애플 계정 로그인은 가능했지만, 안드로이드 휴대폰 이용자는 업비트 접근 자체가 차단됐다. 

    사업 초기부터 카카오톡 계정을 이용한 로그인 서비스만 제공하던 업비트는 지난 2020년 6월에나 애플 계정 로그인 방법을 추가한 바 있다.

    카카오톡 로그인이 막히자 업비트의 거래량은 70% 이상 급감했다. 코인게코에 따르면 16일 오후 12시 10분 기준 업비트의 거래량은 4억5840만달러(약 6579억원) 규모로 화재 발생 이전인 14일 같은 시간 거래량(16억 9781만달러, 2조 4368억원)의 약 25% 수준에 불과했다.
  • 시스템 오류 이전 인증 카카오톡(좌), 시스템 오류 이후 인증 문자메시지(우). ⓒ뉴데일리
    ▲ 시스템 오류 이전 인증 카카오톡(좌), 시스템 오류 이후 인증 문자메시지(우). ⓒ뉴데일리
    카카오톡 계정 로그인 서비스는 16일 오전 11시 재개됐지만 로그인 인증번호는 카카오톡이 아닌 문자메시지로 발송되고 있다.

    업비트는 다음달 카카오 계정 로그인 서비스를 종료하고 자체 로그인 방식을 도입할 예정이다.

    공지사항을 통해 "10월 31일부 업비트 로그인 서비스가 추가된다"면서 "11월 21일 이후에는 카카오 계정 및 애플 ID를 이용한 (소셜)로그인 서비스를 이용하실 수 없다"고 알렸다. 

    소셜 로그인과 업비트 로그인을 병행하는 유예기간을 거쳐 다음달 21일부터는 업비트 로그인만 제공한다는 것이다.
  • 신속 보상 처리 프로세스 안내문 일부. ⓒ업비트
    ▲ 신속 보상 처리 프로세스 안내문 일부. ⓒ업비트
    한편 두나무는 로그인 먹통으로 인한 투자자 피해 보상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비트는 시스템 장애로 인한 금전적 손해를 보상하는 '신속 보상 처리 프로세스'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신속 보상 처리 프로세스 안내문에 따르면 '업비트 내부 시스템 발생 장애', '회사의 고의 또는 과실로 인한 손해', '손실이 객관적이고 합리적으로 산정' 등 보상 조건이 까다롭고 명확하지 않아 보상까지 긴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공개된 프로세스 안내문보다 더 구체적인 보상 기준 체계를 갖추고 있다"며 "보상방안에 대한 논의가 완료되면 투자자에게 즉각 알리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