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신한카드 공동마케팅 빛 바래제휴설계사 교차채용도 멈춰당국, 카드모집 '대면'이 원칙
  • ▲ 한화생명 보험부문장 이경근 부사장(사진 왼쪽)과 신한카드 페이플랫폼 이석창 그룹장이 MOU 체결 후 기념촬영 하는 모습.ⓒ한화생명
    ▲ 한화생명 보험부문장 이경근 부사장(사진 왼쪽)과 신한카드 페이플랫폼 이석창 그룹장이 MOU 체결 후 기념촬영 하는 모습.ⓒ한화생명
    생명보험업계 2위 한화생명과 카드업계 1위 신한카드가 손잡고 야심차게 추진했던 '보험·카드 복합영업' 전략이 사실상 무위로 돌아가는 모양새다. 

    계획을 발표한 지 1년이 다 돼 가는 시점임에도 가시적인 결과물이 없는 실정이다.

    18일 보험·카드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과 신한카드는 지난해 11월 '공동 마케팅 추진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이경근 한화생명 보험부문장과 이석창 신한카드 페이 플랫폼 그룹장은 MOU를 발표하면서 "대형 생명보험사인 한화생명과 카드업계 1위 신한카드의 보험·카드 복합영업 추진으로 고객의 혜택 및 편리성이 증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첫 번째로 협력으로 제시한 것은 '양사 간 제휴설계사 교차채용'. 한화생명의 비대면 영업채널 '라이프MD' 소속 보험설계사들이 신한카드의 카드모집인으로 활동하는 것이 골자다. 

    신한카드는 이른바 'N잡러'를 추구하는 라이프MD 채널 설계사를 통해 카드 회원 모집을 확대할 수 있고, 한화생명도 2750만명에 달하는 신한카드 고객과 카드모집인을 대상으로 라이프MD 리쿠르팅 관련 마케팅을 펼칠 수 있어 서로 '윈윈'이라는 설명이었다. 

    하지만 1년이 지난 현재 두 회사의 동맹은 초라한 모습이다.

    대대적으로 홍보했던 '라이프MD 설계사의 신한카드 카드모집인 활동'은 스타트도 끊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디지털 환경에서의 카드모집인 활동 가능 여부'에 대해 금융당국의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는 게 한화생명 측 설명이다. 

    보험의 경우 그간 모집 관련 규제가 완화돼 비대면 보험모집이 가능해졌으나, 카드모집은 여전히 '대면 모집'이 원칙이라는 점이 사업 추진의 걸림돌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화생명의 판매자회사인 한화생명금융서비스도 신한카드와 마케팅 MOU를 맺었으나, 아직까지 뚜렷한 성과가 없다. 

    이와 관련, 한화생명 관계자는 "회사 간 MOU는 그 추진 과정에서 내용이 수정되거나 애초에 계획했던 것이 틀어지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며 "이번 사안도 그러한 사례 중 하나로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신한카드 관계자도 "한화생명 라이프MD 설계사의 카드모집인 활동은 현재 추진되고 있지 않다"며 "다만, 양사 간 협력 관계는 여전히 유효하며 조만간 가시적인 성과물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