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 침체 여파…3Q 영업익, 전년比 44% 감소 전망플랜트부문, 2조대 파이프라인 보유…성장동력 확보 가능"원자재쇼크 안정화-매출확대…4Q 마진개선세 뚜렷할 것"
  • ▲ 서울 종로구 소재 DL이앤씨 본사. ⓒ정상윤 기자
    ▲ 서울 종로구 소재 DL이앤씨 본사. ⓒ정상윤 기자
    DL이앤씨가 기대보다 더딘 주택부문 수익성 회복으로 3분기에도 지난해보다 부진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연초부터 괴롭혔던 원자재 가격이 정점을 지났다는 평가가 제기되고 4분기 기대되는 수주 소식도 있는 만큼 실적이 점진적으로 안정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9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DL이앤씨는 3분기에 매출 1조8994억원, 영업이익 1440억원의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2분기 1조9769억원에 비해 1.19% 늘어날 전망이며 영업이익은 1346억원에서 6.97% 증가할 것으로 추산됐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1분기를 저점으로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영업이익률은 2021년 3분기 14.3% 이후 3분기 연속 하락했으나 이번 분기에 7.58%를 달성하면서 전분기 7.17%에 비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3분기에 비해서는 매출(1조8067억원)의 경우 5.12% 성장할 것으로 추정됐지만 영업이익(2589억원)은 44.3% 줄어들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국내 플랜트부문 일부 환입에 따른 역기저 효과, 기대보다 더딘 주택 매출액 성장과 더불어 상반기에 이어 건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일부 주택 현장들의 예정원가 재조정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면서다.

    매출의 약 70%를 차지하는 주택·건축부문의 경우 비수기 영향과 맞물려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원가율 악화 요인이 이번 분기에도 잔여 현장의 원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3분기 별도기준 주택 매출원가율은 85.0%(전년비 +4.8%p), 연결 대상인 DL건설의 건축 부문 매출원가율은 89.0%(전년비 +5.2%p)로 추정한다.

    다만 2분기 튀르키예 차나칼레 추가 원가 240억원 반영에도 이번 분기 해외 토목·플랜트 프로젝트에 대한 추가 원가 반영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한다.

    3분기 누계 기준 주택 착공(별도) 실적은 약 8000가구를 웃돌며 낮아진 가이던스(2만→1만5000가구) 대비 달성률은 약 50%를 상회한 것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자회사 DL건설의 3분기 누계 착공이 1만1347가구를 기록함에 따라 이를 포함하면 2만9000가구 착공(계획 대비 68%)에 이른다.

    주택내 디벨로퍼형 수주실적은 지난해와 유사한 1조원을 상회하는 수준의 성과 기조를 이어나갈 전망이다.

    별도기준 신규수주는 2조1000억원 수준을 달성한 것으로 파악된다. 3분기 누적 기준(5조2000억원) 연간 가이던스(10조4000억원) 대비 수주달성률은 절반수준으로 잔여기간을 고려했을때 토목부문을 중심으로 연간 수주 가이던스는 달성 못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건축·주택부문에서는 2조원 이상의 신규수주를 기대할 수 있고 플랜트부문 역시 2조원대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어 추가 성장동력 확보 전략은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3분기 LG화학 ABS(4400억원) 수주에 이어 4분기에는 계획보다 지연됐던 미국 USGC(6000억원 이상)를 비롯해 카타르 라스라판(6000억원), 사우디아라비아 마덴 인산염(6000억원)에서의 성과가 성장 모멘텀 확보로 이어질 전망이다.

    현재 FEED 진행중인 3개 프로젝트중에서 호주 요소공장(1조5000억원)은 내년 EPC 전환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파악된다.

    DL케미칼의 미국 크레이튼社 인수로, 기준 DL케미칼, 여천NCC 등과 더불어 DL그룹내 화학 관계사 플랜트 수주 물량 확대 가능성 역시 기대할 수 있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의 ABS 공장 재구축 공사와 같은 신규수주 성과가 3분기에 생겨났고, 입찰 풀이 넓어 4분기에 수주할 대형 현장에서 빠른 매출화를 기대할 수 있다"며 "플랜트 부문에서 15% 이상의 양호한 마진을 남겨온 DL이앤씨의 저력이 발현될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고 평가했다.

    4분기에는 건자재 피크 아웃과 매출 볼륨 확대에 따른 주택 마진 정상화 등에 힘입어 전분기대비 이익 개선이 뚜렷하게 나타날 전망이다. 매출 2조3491억원, 영업이익 214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조사됐다.

    매출은 3분기 추정치에 비해 23.6% 늘어날 전망이며 영업이익은 경우 3분기 추정치에 비해 48.7% 늘어날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해 4분기 이후 4개 분기 만에 매출 2조원-영업이익 2000억원대 회복이 점쳐진다.

    배세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경쟁업체에 비해 빠른 주택 부문 원가율 조정으로 주택 마진 개선 추이가 4분기에 뚜렷하게 나타날 것"이라며 "DL건설 역시 주택 착공물량의 기성 증가로 확연한 개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