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부서 발묶인 승객 싣고 21시40분 인천 도착예정
  • ▲ 지난 24일 필리핀 세부 막탄공항에서 활주로를 이탈한 뒤 멈춘 대한항공 여객기. ⓒAP·연합뉴스
    ▲ 지난 24일 필리핀 세부 막탄공항에서 활주로를 이탈한 뒤 멈춘 대한항공 여객기. ⓒAP·연합뉴스
    대한항공 여객기의 필리핀 세부공항 활주로 이탈(오버 런) 사고 수습을 위해 국내에서 파견된 대한항공의 지원 인력들이 25일 새벽 현장에 도착해 상황 수습과 고객 지원 활동을 시작했다.

    대한항공은 이수근 안전보건 총괄 겸 오퍼레이션 부문 부사장을 필두로 한 정비·안전보안·항공의료·운항·객실·운송·현장지원팀 등 37명의 임직원들이 이날 새벽 세부 공항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이들과 현장에 상주하던 직원들을 포함해 50여명 규모의 현장대책본부 가동을 시작해 상황 수습, 대체 항공편 운항을 위한 협의·허가 진행, 필리핀 유관당국과의 협의, 우리나라 국토교통부 현지 조사관의 활동 지원, 탑승고객 지원 등을 진행하고 있다.

    활주로 이탈 사고로 유일한 활주로가 폐쇄되면서 비행기 이착륙이 한동안 어려웠으나 세부공항이 11월7일까지 2주간 오전 5시부터 오후 4시59분까지 활주로를 운영하기로 하면서 항공기 운항이 제한적으로나마 가능해졌다.

    대한항공은 이번 사고로 국내로 돌아오지 못한 승객들을 실어나르기 위한 대체 항공편을 편성했다. 대체 항공기는 오후 12시33분에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했다. 세부공항에는 현지시간 오후 3시23분에 도착할 예정이다. 세부공항에서는 현지시간 오후 4시20분에 출발해 인천국제공항에 오후 9시40분에 도착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전날(24일) 오후 5시에 사고 항공기의 연료 추출작업이 완료됐다. 세부공항 측은 26일 전까지 활주로를 비우는 것을 목표로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국제공항에서 지난 23일 오후 6시35분 출발해 세부 막탄 공항으로 향한 A330-300 여객기(KE631)가 현지시간 23일 오후 11시7분께 악천 후 속에 착륙을 시도하다 활주로를 이탈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이 여객기에는 승객 162명, 승무원 11명 등 총 173명이 타고 있었다.

    여객기는 기상 악화에 따라 2차례 착륙시도 후 복행(고어라운드)하려 했으나 여객기의 비상 메시지가 표출돼 비상 상황 선포 절차에 따라 착륙을 시도했다. 다만 착륙에는 성공했지만 여객기는 활주로를 벗어나 수풀에서 멈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