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억원 회사채 6.774% 고금리로 발행채권 5100억 규모…내년부터 만기 도래고금리 기조에 차환 시 이자급증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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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이 고금리 기조에도 투자를 위한 자금 조달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호전된 이익창출능력 기반으로 이자 상환에 대한 자신감이 깔린 행보로 풀이된다. 다만 회사채 만기가 도래하는 내년 하반기에는 적잖은 부담이 될 수도 있다.26일 업계에 따르면 ㈜한진은 최근 300억원(2년물) 규모 회사채를 연 6.774%에 발행했다. 지난해 7월 한진의 회사채 발행 금리가 2.73%, 연초 3.29% 수준이었던 점에 비춰 두 배 이상 급증했다.신용평가업체는 한진의 회사채에 대해 ‘BBB+’의 신용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AAA부터 BBB까지는 원리금 상환능력이 인정되는 투자등급으로 분류된다. 그러나 최근 채권시장이 급격히 얼어붙은 가운데 한진도 7%에 가까운 고금리를 제시하면서 회사채를 발행해야 했다.실제 한진이 진행한 회사채 청약에는 겨우 10억원의 주문이 몰려 셀다운(재판매) 방식으로 나머지 채권이 소화됐다. 셀다운은 증권사 등 금융기관이 자기자본과 대출 등으로 회사채 등 대체자산을 매입한 뒤 연기금·보험사 등 기관에 재판매하는 방식이다.한진은 이렇게 어렵게 조달한 300억원을 택배 물류 기기, 창원터미널 부지, 운영시스템 개발 등에 투자할 방침이다. 대전 스마트 메가 허브 등 물류 자동화와 창원 한진부산컨테이너터미널과 IGDC(인천글로벌물류센터) 기반 인프라 확대 등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한진이 재무적 여력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자금 조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한진의 6월 말 기준 부채비율은 185.6%, 단기차입금의존도는 10.2%로 모두 건전성 기준을 충족하고 있다. 특히 1년 전과 비교해 부채비율이 19%p 높아졌지만, 단기차입금의존도는 2.4%p 줄어 단기간의 금융부담은 낮아진 것으로 분석됐다.한진의 이자보상배율도 올 상반기 기준 1.3배로 양호한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이자보상배율은 기업이 벌어들인 영업이익이 이자비용으로 지출한 금액보다 얼마나 많은지 산출한 지표다.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이면 벌어들인 이익으로 이자조차 상환하기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한진이 최근 실적 호조 기반 재무적 체력을 키운 효과로 풀이된다. 한진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67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63.3% 급증했다. 이 사이 장·단기 차입금, 회사채, 금융 리스 등에 이자로 지출한 금융비용은 519억원으로 4.1% 증가에 그치며 이자보상배율은 1년 전 0.8에서 1 이상으로 개선됐다.한진이 최근 발행한 회사채를 포함해 현재 미상환한 회사채는 15건, 5136억원 규모다. 최근 건을 제외한 채권들의 평균 금리는 3.75%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이자 부담도 작다. 다만 회사채들의 만기가 순차적으로 도래하는 내년부터 한진의 금융부담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우선 내년 7월 21일 200억원, 연 2.73% 금리의 회사채 만기를 비롯해 ▲7월 31일 300억원, 4.05% ▲11월 3일 300억원, 3.55% ▲11월 9일 206억원, 2.88% 등 채권 만기가 도래한다. 2024년 상반기에도 ▲1월 340억원, 3.29% ▲6월 480억원, 4.61% 등 회사채가 만기된다.업계 관계자는 “현재 A등급의 우량기업들도 회사채 발행에 6~7% 금리가 부여되고 있다”며 “과거 2~3% 금리인 시기엔 회사채 차환이 당연한 것으로 여겨졌지만 요즘 같은 시기엔 차환보다 상환을 선택하고 현금을 최대한 보유하는 쪽으로 긴축경영을 택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