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노선 이용객 코로나 이전 3% 수준고강도 방역정책, 하늘길 회복에 걸림돌 제로 코로나 완화 가능성 낮아… 일부 항공사만 소극적 증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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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민석 기자
    일본노선의 운항 재개가 성공적인 여객 증가를 이끌어낸 반면, 봉쇄 등으로 하늘길을 제한하고 있는 중국 탓에 항공업계 정상화가 더뎌지고 있다. 

    27일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에 따르면 지난 9월 중국노선을 이용한 여객 수는 5만289명으로,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9월의 고작 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와 일본은 국내 항공사들의 큰 먹거리 중 하나로 알짜노선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2019년 2분기 기준 대한항공의 전체 여객 사업 매출 중 중국과 일본 비중은 각각 12%와 9%다. 그러나 올해 2분기에는 각각 2% 수준에 그쳤다. 아시아나항공도 같은 기간 중국과 일본 매출 비중이 각각 18%와 12%였지만 0.9%, 3.3%로 급감했다.

    저비용항공사(LCC) 1위인 제주항공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2019년 2분기 중국과 일본노선의 매출 비중은 15%, 23%로 두 나라 노선만으로 전체 매출의 40%에 육박했지만 올해 2분기에는 매출 1140억원 중 중국이 13억원, 일본이 15억원으로 1%대에 그쳤다.

    그나마 일본노선은 이달 들어 무비자 입국과 개인여행이 허용되면서 빠른 수요 회복을 보이고 있다. 

    전자상거래업체 인터파크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2일까지 3주간 인터파크 해외 항공권 발권 인원은 전년 동기 대비 1336.3% 폭증했으며 이 중 일본노선이 48.2%로 1위를 차지했다. 일본 여행이 자유로워지자마자 해외여행객 절반이 일본행을 선택한 것이다.

    반면 중국은 코로나 확진자 0명을 추구하는 극단적 방역정책인 ‘제로 코로나’로 여전히 도시 곳곳이 봉쇄 중이다. 중국의 엄격한 방역 정책으로 극히 제한된 운항만 허가되고 있어 하늘길 회복은 더딜 수밖에 없다. 

    국내 항공사들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기 위해 일본과 동남아, 유럽, 북미 등 운항편수를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지만 중국 노선의 경우 일부 항공사에서만 소극적으로 늘리는 수준이다.

    최근 아시아나항공은 ▲항저우 노선을 11월2일부터 주 1회 ▲선전 노선은 11월29일부터 주 1회 운항 재개하기로 했다. 기존 주 1회 운항하던 ▲창춘 노선은 이날부터 주 1회 늘린 주 2회(화·목)으로 증편한다. 

    당분간 중국 노선 재개는 계속 더디게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최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제로 코로나 방역정책에 대해 자화자찬하면서 중국 내 방역 완화 기대감이 꺾였기 때문이다.

    시 주석은 지난 16일 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 개막 연설에서 ‘동태청령부동요’(動態淸零不動搖, 제로 코로나 정책은 흔들리지 않았다)라고 표현하면서 ‘인민의 생명과 건강을 최대한 보호했고 경제사회 발전의 성과를 냈다’는 말로 제로 코로나 정책 고수 의지를 분명히 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일본노선이 흥행하면서 항공 정상화 속도가 나고 있지만 매출 비중 큰 중국 노선의 회복 없인 항공 정상화를 내다보긴 어렵다”며 “현재로썬 단기간 내 중국 운항이 원활할 것 같지 않아 일본노선에 주력하거나 중국노선 매출을 만회할만한 새로운 대안 노선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