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채 자제 권고에 대안 찾기이달 만기 6조 해법 주목신한銀, 사무라이 본드 발행 성공하나銀, 캥거루 본드 수요예측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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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행들이 외화채 시장으로 자금조달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

    단기시장 변동성을 염려한 당국의 자제권고에 사무라이본드와 캥거루본드 등 이종통화 시장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4~21일 8조9000억원에 달하던 은행채 발행액은 24~31일 4조600억원으로 54% 급감했다. 전체 채권 발행액 대비 은행채가 차지하는 비중도 53.8%에서 23.9%로 떨어졌다. 

    금융당국이 23일 내놓은 ‘50조원+α’ 규모의 유동성 공급 대책과 은행채 발행 자제 권고 등이 먹혀들었다는 평가다. 

    은행들은 정부 요청을 상당 부분 수용해 은행채 발행을 미루거나 축소하고, 기업대출의 문턱을 낮추고 있다. 하지만 이달 만기가 돌아오는 은행채권만 6조원으로 그 규모가 만만치 않아 마냥 발행을 틀어 막을 수 없는 형국이다. 

    은행들이 마련한 대안은 해외 채권시장. 

    신한은행은 지난달 0%대 금리로 320억엔(약 3086억원) 규모의 사무라이 본드를 발행했다. 금리와 만기는 엔화 기준 0.87%(만기 2년), 0.98%(만기 3년), 1.33%(만기 5년)다. 

    신한은행은 글로벌 금리 인상기에 유일하게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일본에서 0%대의 초저금리 자금조달로 비용을 줄이게 됐다.

    미 연준의 연이은 빅스텝과 우크라이나 사태 등 불안정한 시장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초과 주문됐다. 

    향후 금융사들이 엔화 조달을 위해 저금리로 자금을 조달하는 모델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나은행은 지난달 캥거루본드(호주달러 채권)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착수했다. 호주는 비교적 발행 절차가 유연해 기업들의 달러채 시장 대안으로 각광받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시장 내 중국 투자자금이 급격히 빠져나가는 '차이나 런(China Run)'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해외 채권시장 상황도 녹록치 않은 편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들은 국내 단기 자본시장 교란을 방지하기 위한 대안으로 외화채를 찾는 빈도가 늘었지만 달러채 냉각 등 변수가 많아 단박에 조달효과를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