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새내기주 성적표 처참…절반 이상 공모가 하회케이뱅크 등 하반기 대어급 연내 상장 포기 잇따라중소형주 상장은 이어져…연말 투자 대안 될까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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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시 불황에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기업공개(IPO) 시장에도 한파가 불고 있다. 최근 상장한 새내기주들의 성적표는 처참한 수준인데다가 하반기 IPO를 예고했던 대어급들은 연내 상장을 재검토하는 모습이다. 반면 전통적으로 11월 IPO가 가장 활발히 진행되는 만큼 중소형기업들의 도전은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 시장은 주목하고 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11개 종목(스팩·리츠 제외) 중 6개 종목(산돌·핀텔·선바이오·오에스피·모델솔루션·플라즈맵)의 지난 31일 종가 기준 주가는 공모가를 밑돌았다. 

    특히 플라즈맵(-21.28%), 모델솔루션(-19.25%), 오에스피(-16.78%), 선바이오(-10.71%) 등은 10%대 이상의 하락률을 보였다. 6개사는 평균적으로 공모가 대비 12.18% 하락한 주가를 기록했다.

    어려운 증시 상황에도 지난달 두 자릿수가 넘는 수의 기업이 신규 상장했음에도 새내기 효과는 좀처럼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강도 높은 긴축과 경기 침체 공포로 인한 시장 악화로 대부분 공모가를 낮춰 증시에 입성했지만 상장 후 주가수익률 약세는 시장 참여자들에게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냉각된 IPO 시장의 구원투수로 주목받았던 대어급 기업들은 하반기 상장을 철회하는 모습이다.

    케이뱅크는 연내 상장을 미루고 내년 1월 상장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약세장이 지속되고 카카오뱅크의 주가가 추락하면서 상장 시점을 조율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반기 대어로 꼽혔던 마켓컬리 운영사인 컬리 역시 상장 시점을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연내 상장 예정이던 조 단위 대어였던 바이오노트는 상장 계획을 연기했다.

    올 들어 현대엔지니어링, SK쉴더스, 원스토어, 라이온하트스튜디오 등 대어급 기업들은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후 상장을 철회했다. CJ올리브영, SSG닷컴 등은 상장 계획을 미뤘다.

    반면 중소형 기업들의 도전이 이어지면서 시장에선 연말 IPO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통상 11월은 시기적으로 IPO가 몰리는 계절적 성수기인데다가 최근엔 증시가 소폭 반등 기세를 보이며 기대감이 높아지는 모습이다.

    이달에만 11개사가 증시 입성을 위한 수요예측과 공모주 청약에 돌입한다. 티쓰리엔터테인먼트를 선두로 유비온, 티에프이, 엔젯, 제이오 등이 상장 채비에 나선다. 올 하반기 시장 분위기를 고려하면 적지 않은 수치다.

    시장은 연말 공모주 투자가 박스권 증시에서 대안이 될 수 있을지 기대하고 있다.

    특히 연말 신규상장 기업들 중에서 높은 주가수익률을 기록하는 기업들이 발생한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월별 신규상장 주식의 주가수익률 평균을 살펴보면 10월이 가장 높고 11월과 12월이 그뒤 순으로 이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며 "연말 성수기 기업 수는 많아지고 공모가는 안정되며 낮은 공모가로 상장하는 기업들을 좋은 투자 기회를 삼는 전략을 제시한다"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추가적으로 코스닥 특례 상장 기업들의 경우 이 같은 성수기 효과가 비교적 뚜렷하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며 "해마다 증가하고는 특례 상장 기업들의 연말 상장 역시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여전히 증시의 하방 압력이 높은 만큼 성적은 종목에 따라 판이할 것이란 분석이다.

    박세라 대신증권 연구원은 "전반적으로 IPO 시장에서도 밸류에이션 부담을 느낀다. 주식시장 하락세가 청약 경쟁률에도 영향을 미쳤다"며 "향후 IPO 시장은 특정 섹터 및 종목에 관심이 집중될 것이다. 증시 하락이 지속되면 IPO 종목들의 수요 예측과 수익률 양극화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