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핵심 소재… '용량 및 안정성' 등 결정출하량 확대… 핵심 원료 가격 상승 등 '래깅효과'도생산량 연 9만t서 2026년까지 26만t 확대 계획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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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극재가 석유화학 산업 악화 속에 LG화학에 '단비' 같은 존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올 3분기 실적 성장에 적잖은 영향을 미쳐서다. 

    양극재란 이차전지 핵심 소재 중 하나로 음극재, 분리막, 전해액과 함께 배터리 4대 소재 중 하나다. 양극재는 전체 배터리 가격의 약 40%를 차지하며, 배터리의 용량과 수명 및 안정성을 결정짓는 핵심 소재다. 최근 전기차 시장 급성장에 따라 각광을 받고 있다.

    이번 LG화학의 3분기(7~9월)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9% 증가한 9011억원이다. 매출은 14조1776억원으로 33.8% 늘었다.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이다.

    이같이 탄탄한 실적 배경엔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의 성장과 더불어 첨단소재(양극재 및 반도체 소재) 사업이 있다. 

    첨단소재 부문은 양극재를 필두로 매출 2조5822억원(전년 동기 대비 122.9% 상승)을 기록, 최초로 분기 매출 2조원을 돌파했다. 영업이익(전년 동기 대비 8배 증가)은 4158억원을 나타냈으며, 이는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 가까이 된다. 

    자회사(LG에너지솔루션-팜한농)를 제외하면 첨단소재는 LG화학의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 중 각각 31%와 81%를 차지한다.

    이는 양극재 출하량 증가에 따른 결과다. 이 과정에서 일명 '래깅효과'(원재료 투입 시차효과)가 주효했다. 리튬과 니켈 등 핵심 원료 가격 상승이 판매단가에 반영됐다. 

    업계 관계자는 "LG화학의 3개 사업부문(석유화학-첨단소재-생명과학) 중 첨단소재가 가장 크게 성장했다"며 "양극재가 첨단소재 부문 매출의 80%를 차지한다"고 말했다. 

    회사 측은 LG에너지솔루션 등 외부 판매로 양극재 물량은 매년 30%씩 늘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양극재 수요는 2021년 99만t에서 2030년 605만t으로 매년 평균 2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LG화학은 양극재 생산능력을 올해 연 9만t에서 2026년 26만t까지 늘릴 방침이다. 이미 다수 고객사와 공급을 논의하고 있어 중장기적으로 생산능력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현재 국내에는 청주와 익산에 양극재 공장을 가동하고 있으며, 2024년 완공을 목표로 구미에 연 6만t 규모의 공장을 짓고 있다. 해외의 경우, 중국 장수성 우시에 공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2025년까지 북미에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LG화학 관계자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발효로 북미 소재 현지화 수요가 늘고 있다"며 "북미에서 사업 영위하거나 계획 중인 다수 OEM 셀 업체와 현지화 일정을 조율하고 있어 북미 현지화 규모는 현재 계획 대비 다소 커질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