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내일 새벽 4번째 자이언트 스텝25일 금통위 빅스텝 불가피물가 환율 금융불안 '3중고'
  • ▲ 이창용 한은 총재가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뉴데일리DB
    ▲ 이창용 한은 총재가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뉴데일리DB
    글로벌 긴축을 이끄는 미국이 이달에도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p 인상)을 밟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현재 0.25%p 뒤진 한국은행 기준금리와의 격차는 1%p로 더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2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들은 내년 3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금리 종착지를 5.0%로 관측했다. 이날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75%p, 12월 0.5%p 각각 인상해 연말 기준금리 4.5%에 도달하고 내년 2월과 3월 각각 0.25%p 상향한다는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연준이 경기침체를 이유로 12월 FOMC부터 속도조절에 들어갈 것을 전망하지만, 이달 회의에서 0.75%p 인상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미국 기준금리를 선반영하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는 자이언트스텝 가능성을 87.8%로 보고 있다.

    연준의 강력한 긴축의지는 금리인상에도 견조한 산업·고용지표 덕분이다. 미 노동부 구인·이직보고서에 따르면 9월 채용공고는 1071만7000건으로 전월대비 43만7000건 늘었다. 또 10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2로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 여전히 제조업 경기가 확장되면서 일자리가 늘고 있다는 얘기다.

    릭 라이더 블랙록 픽스드 인컴 최고투자책임자는 "제롬 파워 연준 의장의 11월 FOMC 태도는 다소 매파적일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이 우리의 목표라고 선을 그어야 하며 공격적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연준의 거침없는 금리 인상은 우리 통화당국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한다. 이미 한미 금리역전을 허용한 상황에서 이달 25일 금융통화위원회 통화방향결정회의에서 금리인상을 불가피할 전망이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한은이 11월 회의에서 기준금리 0.5%p 인상하는 빅스텝을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한은이 이달 빅스텝을 밟게 되면 지난달에 이은 2연속 큰 폭 인상이 된다. 빅스텝을 단행한 것도 올해 7월이 사상 최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보다 가혹한 긴축이다. 하지만 속속 등장하는 지표만 놓고 봤을때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꺾이지 않는 물가상승률과 환율이 치명적 문제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상승률은 5.7%로 전월대비 상승했다. 국제유가 오름폭 축수에도 가공식품, 개인서비스 등이 오름세가 확대됐다. 한은은 내년 1분기까지 5%대 높은 물가상승률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6월22일과 9월22일 각각 1300원과 1400원을 돌파한 이후 고공행진 중이다. 만약 한미 금리차가 1%p로 확대되면 외화유출과 달러인출로 추가 환율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경제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한미 기준금리 변동폭이 1%p 커지면 원/달러 환율은 8.4%p 가량 상승한다.

    7%를 넘어선 대출금리 상단도 더 높아질 예정이다. 스프레드 확대로 은행채 금리는 5%를 넘어섰고, 시중은행 정기예·적금도 5%를 목전에 뒀다. 지난달 금통위 회의록에서 한 금통위원은 "기준금리 인상을 가속화 해 정책 기조를 긴축적 수준으로 조기 전환하고 물가안정세가 확고히 다져졌다고 판단될 때까지는 그 수준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