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발행 막혀… 유동성 확보 비상ABL 5.4%, IBK연금보험 5.3% '갈아타기' 해약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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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보험사들이 고금리 저축보험 상품을 연달아 출시하면서 유동성 확보에 나섰다. 채권시장 경색으로 채권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진 생보사들은 이차역마진 우려에도 울며 겨자먹기식 경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 ABL생명은 연복리 5.4% 확정금리형 저축보험 '무배당 더나은 ABL저축보험' 판매를 시작했다. 지난달 24일 IBK연금보험과 교보생명이 선보였던 각각 5.3%·4.55%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보다도 높은 업계 최고 수준이다. 금리 5%대 저축보험이 출시된 것은 2011년 이후 약 11년 만이다.한화생명이 지난 9월 출시한 4% 확정금리형 '내맘 쏙 저축보험'은 지난달 금리를 0.5%p올려 최근까지 7000억원대 매출을 기록했다. 한화생명은 더 높은 금리의 저축성보험 출시를 시사하기도 했다.한화생명 이경섭 영업추진팀장은 지난 31일 컨퍼런스콜에서 "금리 상승이 이어진다면 4.5%보다 더 높은 금리를 갖춘 저축성보험을 출시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금융권에서는 한화생명이 5%대 상품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저축보험은 보험료를 일정 금액 납부하고 만기 때 총 납부액과 이자가 더해진 환급금을 받는 상품이다. 만기 전 가입자가 사망할 경우 납부한 적립금에 추가 보상까지 받을 수 있다. 5년 이상 납입하고 10년 이상 유지하면 이자소득에 대한 비과세 혜택도 받을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이처럼 고금리 저축보험 상품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기존 상품에 가입했던 소비자의 청약 철회도 증가하고 있다. 더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으로 갈아타는 것이다.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저축보험상품의 청약철회 비율 평균은 7.15%로 전체 합계 평균비율인 6.31%보다 높았다.보험업계 일각에서는 이차역마진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다. 이차역마진은 보험 계약자에게 약속한 이자를 보험사의 투자 이익으로 보전하지 못하는 상황을 뜻한다.보험업계 관계자는 "고금리 저축보험 판매를 통해 단기간에 많은 자본을 흡수할 수 있지만 언젠가 금리가 낮아질 텐데 이차역마진이 걱정된다"면서 "지난해 제로 금리 시절 생보업계에서만 약 3조원 가까운 역마진이 발생했다"고 전했다.생명보험업계 운용자산이익률은 3%대로 저축성 상품의 금리가 이미 약 2%p 높은 상황이라고 부연했다.한편 금융감독원은 지난 1일 저축보험은 보험계약자가 납입한 보험료에 보장 보험료와 사업비를 공제해 실질 수익률이 적용 금리보다 낮아 소비자들이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