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영업이익 전년 동기 대비 98% 줄어전체 가전 시장 커졌지만 오프라인 매장 비중은 오히려 줄어점포 통폐합 및 고마진 생활가전 촉진에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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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커머스 등 온라인 가전 판매가 활성화되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엔데믹 이전 발생했던 가전 교체 수요가 줄어들면서 가전양판점 실적 회복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하이마트는 지난 3분기 매출액이 8738억600만원, 영업이익은 6억 8600만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6.0%, 98.7% 줄어든 수치다.

    앞서 롯데하이마트는 1분기 81억700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2분기와 3분기 영업이익을 냈지만 누적 72억2900만원의 영업적자를 막지는 못했다. 당기순손실 규모도 확대되며 3분기 3702억원을 기록했다.

    주요 실적악화의 원인은 이커머스의 성장과 코로나19 기저 효과가 꼽힌다. 2019년 약 45조 규모였던 국내 가전 시장 규모는 지난해 약 52조원으로 성장했지만, 오프라인 가전양판점은 수혜를 받지 못했다. 실제로 해당 기간 오프라인 가전 시장 점유율은 55%에서 39%로 줄어든 반면 온라인 시장은 45%에서 61%로 늘어났다.

    또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코로나19 기간 동안 대형 가전제품을 교체한 소비자가 많은 점도 있다. 세탁기와 냉장고 등 고마진 상품의 경우 교체 주기가 길기 때문에 해당 기간 구매한 소비자들은 수 년 내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재구매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롯데하이마트의 3분기 백색가전 매출은 45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3% 줄었다. 롯데하이마트 상품 매출에서 백색가전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에 달한다. 고마진 상품군에 속하는 백색가전 매출이 영향을 받으면서 하락폭을 키웠다.

    리오프닝 수혜를 받고 있는 오프라인 유통업계와는 달리 가전양판점 시장이 위축되면서, 롯데마트는 과감한 점포 통폐합을 통한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초대형 점포와 체험을 강화한 차별화 매장을 통해 온라인 등에서는 제공할 수 없는 고객 경험을 바탕으로 반등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롯데하이마트는 연말까지 로드점 31곳, 마트점 1곳을 추가로 철수한다. 기존점 영업력 강화를 위해 브랜드 샵인샵을 확대하고 고마진 생활가전 판매 촉진을 위해 전략적 협업을 통한 독점 판촉에도 나선다.

    선택과 집중을 위해 온라인몰에서는 가전 외 가구와 레저 품목만 운영한다. 기타품목 수요를 줄이고 가전과 연관성 있는 품목에 집중해 통일성을 준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중소기업 브랜드 소싱을 강화하고, 경쟁사가 도입하지 않은 해외 브랜드 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저효율 소형 점포 축소 대형 점포 강화로 오프라인 효율성을 제고하고, 온라인쇼핑몰은 중소형 가전 전문성에 집중한 가전 중심 온라인몰로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