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정 압박에…손보협 "인하폭·시기 검토중"1.2~1.4% 수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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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해보험업계가 국민 고통 분담 차원에서 자동차보험료 인하를 검토한다.

    손해보험협회는 7일 보도자료를 통해 "물가상승 등 현 경제 상황의 엄중함을 인식하고, 국민의 경제적 부담을 조금이라도 완화하기 위해 자동차보험료 인하를 검토한다"고 밝혔다.

    손보업계가 자동차보험료 인하 검토에 나선 이유는 손해율 개선됐기 때문이다. 2020년 코로나이후 교통량 감소 등으로 수 년 동안 지속돼 왔던 자동차보험의 적자 구조가 일시적으로 개선됐다. 

    올해 1~9월 사이 삼성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 메리츠화재, KB손해보험 등 5개사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평균 77.9%로 인하 여력이 있는 상황이다. 통상 자동차보험에서 손익분기점에 해당하는 손해율 선은 80%다. 

    아울러 정치권에서도 지속적으로 자동차보험료 인하 압박이 있었다. 최근 금리 인상 기조로 취약계층의 이자 부담이 늘어나는 가운데, 준조세로 취급받는 자동차보험료 인하에 손보업계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는 논리다.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지난 6일 회의에서 "자동차보험은 소비자물가지수에 포함될 만큼 민생에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보험료가 민생에 부담되지 않도록 자동차보험 시장 동향과 자율적 기능의 작동 여부를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등 대형 손보사 위주로 보험료 인하에 나설 방침이며, 인하 폭은 1% 초반대가 유력하다는 전망이다. 지난 4월에도 총 7개사가 1.2~1.4% 수준으로 보험료를 인하한 바 있다.

    다만, 보험료 인하 여부와 인하폭 및 시행시기 등 세부사항은 개별 보험회사의 경영상황에 따라 각자 자율적으로 검토해 결정할 예정이다.

    손보협회 관계자는 "손보업계는 본래적 역할인 사회 안전망 기능을 확충·강화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검토·시행할 예정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