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운항체계·안전시스템 등 쇄신 예고 우 사장 담화문에 직원들 호응 이어져
  • ▲ 우기홍(가운데) 사장과 임원들이 A330 항공기의 랜딩기어 점검과정을 살펴보고 있다. ⓒ대한항공
    ▲ 우기홍(가운데) 사장과 임원들이 A330 항공기의 랜딩기어 점검과정을 살펴보고 있다. ⓒ대한항공
    대한항공 직원들이 잇따른 사고에 대해 한마음으로 뭉쳐 안전관리 쇄신에 나선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은 지난 4일 사내 인트라넷에 ‘절대 안전 운항 확보를 위한 당부말씀’을 게재했다.

    최근 세부공항에서 A330 항공기가 착륙 중 활주로를 이탈하는 오버 런(Over-run)이 발생한 비정상 운항을 계기로 대한항공의 안전체계를 전면 쇄신하고 개선해야 한다며 임직원들의 동참을 호소했다. 

    우 사장은 “안전에 대한 사회적 기대 수준은 그 어느 때보다도 높고 국적 대표항공사에게 바라는 기대 수준은 더욱 높다. 바로 지금이 우리의 항공 안전체계를 전면 쇄신해야 할 때”라며 “제로베이스에서 모든 분야에 대한 냉철한 재점검과 개선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우 사장은 ▲안전운항체계 ▲안전시스템 ▲안전의식의 강화를 위해 전면적인 쇄신 작업을 실행할 계획임을 밝혔다. 또한 이를 위해 A330 기종에 대한 특별 안전점검, 외부 전문기관으로부터의 안전관리시스템과 안전운항체계에 대한 객관적 진단, 해외 공항에 대한 안전·서비스 집중점검·안전과 직결된 부문의 인력 확보와 교육·훈련 강화 등의 대책을 내놨다.

    우 사장은 임직원들의 안전 의식을 다시 한 번 공고히 해달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그는 “안전을 바라보는 의식의 전환을 부탁드린다”며 “안일한 생각은 버리고 안전에는 타협도, 대충도 없음을 명심해달라”고 강조했다. 이어 “임직원 여러분들이 회사와 고객의 안전을 책임지는 주인으로서 자긍심을 갖고 임무를 수행해달라”고 덧붙였다.

    임직원들의 단합도 주문했다.

    우 사장은 “대한항공은 지난 23년 동안 단 한 건의 인명사고도 없는, 세계 최고 수준의 안전운항 체계를 갖춘 항공사”라며 “이 같은 명성이 지속될 수 있도록, 더 나아가 누구도 넘보지 못할 안전운항 체제를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우리 모두 힘을 합쳐 노력하자”고 역설했다.

    직원들의 반응도 뜨겁다.

    대한항공 내부에서는 이번 우 사장의 담화문을 계기로 임직원들이 안전에 대한 중요성을 다시 한 번 환기하는 좋은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한 직원은 사내 인트라넷 소통광장을 통해 “정비사와 운항승무원, 객실승무원, 종합통제실 등 모두 나열할 수 없지만 한 대의 항공기를 띄우기 위해 얼마나 많은 부서가 서로 협업하고 노력해야 하는지를 알고 있다”며 “제로베이스에서 안전·운항체계를 점검하고 고민해보자는 말씀이 무겁게 다가온다”고 말했다.

    다른 직원들도 “안전은 누가 뭐래도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가치”, “코로나가 끝나가는 시점에 안전을 의심받게 되면 우리들의 피와 땀으로 이룬 모든 것들이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 모두 안전운항을 위해 힘내자”, “이번 세부 건이 우리가 목격하는 마지막 비정상 상황이 될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럴 때 일수록 직원들끼리 더 으쌰으쌰해서 잘 헤쳐나갈 때” 등의 글을 잇따라 게재하며 안전의식 제고에 동참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