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그레 3Q 사상 빙과류 최대 매출… 2426억원 기록롯데제과 빙과 매출 전년 보다 감소한 2085억원롯데제과 통합 정비… 내년 본게임 예고했다는 시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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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최대 격전지가 될 것으로 예상됐던 빙과 시장 경쟁에서 빙그레가 웃었다. 3분기에 경쟁사인 롯데제과를 큰 폭으로 따돌리고 빙과 매출 1위를 공고히 한 것. ‘엔데믹’ 이후 첫 여름, 간식수요가 증가하는 수혜를 빙그레가 고스란히 차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다만, 향후 빙과 시장을 둘러싼 경쟁에서 롯데제과의 통합이 안정화된 내년에 본격적인 경쟁이 이뤄지리라는 관측도 있다.15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빙그레는 3분기 빙과시장에서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빙그레의 3분기 빙과 등 냉동 매출은 24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8% 신장했다. 이는 빙그레의 실적을 견인하는 요인이 됐다. 빙그레의 3분기 연결기준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2% 신장한 3906억원을 기록했다.
빙그레 매출에서 빙과류의 비중은 57.78%로 작년 3분기보다 2.52%P 증가했다. 빙과 제품 판매가 늘어나면서 빙그레가 ‘엔데믹’ 첫 여름의 수혜를 누렸다는 평가가 나온다.빙그레 관계자는 “지난 5월부터 이른 더위가 시작되면서 3분기에도 빙과류의 호실적이 이어졌다”며 “전년의 기저효과에 따른 성장률도 반영돼 있다”고 설명했다.하지만 모든 빙과 업체가 수혜를 누리지는 못했다. 기존 빙과 시장에 강자로 꼽혀오던 롯데제과의 3분기 빙과류 매출은 20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14% 감소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1% 안팎의 차이에 그쳤던 빙그레와 롯데제과의 매출 격차가 14% 수준으로 벌어진 셈이다.통상 빙과시장에서 3분기는 여름 성수기가 포함되기 때문에 1년 중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리는 기간으로 꼽힌다. 롯데제과의 이런 부진에는 지난 7월 롯데제과-롯데푸드 합병에 따른 영향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된다.롯데제과는 롯데푸드를 합병하는 과정에서 롯데푸드 부문을 별도로 뒀지만 빙과사업 부문은 기존 롯데제과 빙과사업에 통합시켰다. 이 과정에서 매출이 높지 않은 제품이 대거 단종 수순을 밟았다. 빙과 상품수(SKU)가 478개에서 400개로 감소된 것. 롯데제과는 3분기 빙과사업 부문에서 약 40억원의 합병시너지를 내고 이익률을 기존 6.8%에서 10%로 개선시킨 바 있다. 통합 과정에서 시장의 확대보다 효율화에 초점을 맞췄다는 이야기다.반면 빙그레는 지난 2020년 인수한 해태아이스크림의 수혜를 누리고 있다. 지난 2020년 인수한 자회사 해태아이스크림의 3분기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10.3% 증가한 1495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같은 기간 순이익도 82억원으로 전년 대비 4배 이상 개선됐다.이런 추세는 올해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롯데제과는 4분기 중 기존 빙과 조직을 통폐합해 지사 8개와 영업소 18개를 줄이고 비효율 상품수 97개를 추가로 단종 시킬 계획이다. 당분간 빙그레의 1위가 유력하게 점쳐지는 이유다.다만 내년 시장을 두고는 다양한 관측이 교차한다. 롯데제과가 롯데푸드 통합 정비를 마무리하는 대로 경쟁 전선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제과는 빙과 부문의 벨류체인의 효율화 후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으로 단기간 내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이 때문에 빙과 사업자 4위 해태아이스크림을 품은 빙그레와 이에 맞서 3위 사업자 롯데푸드를 품은 롯데제과의 본게임은 아직 예고편에 불과하다는 평가도 함께 뒤따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