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ASML CEO와 회동 통해 협력 논의사우디 빈 살만 왕세자와 3년 만에 만날 듯
  •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이번주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사(CEO) 및 사우디아라비아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잇따라 회동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는 'MS 이그나이트 스포트라이트 온 코리아'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했다.  

    나델라 CEO의 방한은 4년 만이다. 이에 따라 이재용 회장과 만남이 이뤄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앞서 이 회장은 지난해 11월 미국 출장 중 나델라를 만나 반도체와 모바일,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메타버스 등 차세대 기술에 대한 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오는 16일에는 네덜란드의 반도체 장비 기업인 ASML의 피터 베닝크 CEO와 회동이 점쳐지고 있다. 

    피터 베닝크 AMLS CEO는 오전 10시 서울 강남구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진행된 화성 '뉴 캠퍼스' 청사진 공개 행사에 참석해 이 회장과 친분을 나타냈다. 

    베닝크 CEO는 "이재용 회장과는 주로 어떠한 이야기를 나누냐"는 취재진 질문에 "사업이나 사업환경 등 광범위한 대화를 한다"면서도 "수년 동안 인연을 쌓은 만큼 친밀해져서 개인적인 대화도 나눈다"고 말했다.

    ASML은 7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 이하 초미세 공정 구현에 필수적인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생산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차세대 반도체 구현을 위해 EUV 기술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2000년대부터 ASML과 초미세 반도체 공정 기술 및 장비 개발을 위해 협력해 왔으며, 2012년에는 ASML에 대한 전략적 지분 투자를 통해 파트너십을 강화했다.

    이 회장은 지난 6월 직접 유럽 출장길에 오르며 EUV 확보에 직접 나서기도 했다. 당시 이 회장과 ASML 경영진은 ▲미래 반도체 기술 트렌드 ▲반도체 시장 전망 ▲차세대 반도체 생산을 위한 미세공정 구현에 필수적인 EUV 노광 장비의 원활한 수급 방안 ▲양사 중장기 사업 방향 등에 대해 폭넓게 협의했다.

    이와 함께 이 회장은 빈 살만 왕세자와 만날 가능성도 있다.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은 2019년 이후 3년 만이다.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 목적은 사우디에서 진행 중인 네옴시티 사업 수주 기업과 투자처 발굴인 것으로 알려졌다.

    네옴시티 프로젝트는 사우디 경제를 첨단 제조업 중심으로 전환하기 위한 '사우디 비전 2030'의 핵심 사업으로 꼽힌다. 빈 살만 왕세자가 사업을 주도하고 있으며 현재 총 사업비는 5000억달러(약 710조원) 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빈 살만 왕세자가 이 프로젝트를 위해 국내 기업들과 만나 투자 유치 방안을 논의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삼성은 이미 삼성물산·현대건설 컨소시엄을 통해 네옴시티 더 라인 지하에 고속·화물 철도 서비스를 위한 터널을 뚫는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재용 회장은 이미 네옴시티 프로젝트 진행 상황과 사업 추진 전략, 글로벌 시장 동향 등을 보고받는 등 이 프로젝트에 주력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