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기준 국내 지점 수 898개…첫 900개 아래로10년간 절반 가까이 줄어…통폐합 통한 비용 절감 취지증권사 실적 일제히 악화…비용 관리 최우선 과제 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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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권사 점포 감소세가 빨라지고 있다. 증시 침체 및 실적 악화에 고전을 면치 못하는 증권사들이 점포 축소·전문화로 비용 절감 및 자본 효율화에 돌입한 것으로 풀이된다.증권사들은 점포 수를 줄이는 대신 기존 점포를 통합·확대하거나 초고액자산가에 집중하는 특화 지점으로 탈바꿈하는 방식으로 경쟁을 펼치고 있다.1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협회에 등록된 59개 증권사의 국내지점 수는 898개로 집계됐다. 이 중 국내지점은 826곳, 국내영업소는 72곳이었다.지난 2분기까지만 해도 국내 증권사 점포는 909개에 달했다. 그러나 1분기 사이 11곳이 문을 닫으면서 900개 아래로 내려갔다. 10년 전인 2012년 3분기 1734개와 비교하면 무려 48.2%가량의 점포가 사라진 셈이다.지난 2012년 1700여개에 달하던 국내 증권사 점포는 대규모 구조조정과 영업점 폐쇄를 단행했던 2013년과 2014년 약 400여개가 감소했다. 이후 비교적 완만한 감소세를 보이다가 2020년 들어 1000개 밑으로 내려갔다.특히 코로나19 이후 국내 주식시장에서 모바일·비대면 거래가 활성화되면서 증권사들은 일반 점포를 줄여나가는 영업 방식을 이전보다 더 선호하게 됐다. 오프라인 영업망으로 활용했던 점포를 통폐합하고, 절감한 비용을 다른 사업을 강화하는 데 활용한다는 전략이다.한 증권사 관계자는 “지점 개수를 줄이는 대신 단일지점의 기능을 강화하거나, 복합점포를 확대하는 등 효율화에 집중하고 있다”라고 말했다.대형 증권사의 경우 지점 감소 폭이 두드러졌다.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은 올해 들어 대형 거점점포를 중심으로 영업점들을 정리하는 움직임을 적극적으로 보이고 있다.실제 올해 3분기 기준 자기자본 상위 10개 증권사의 영업소를 포함한 국내 점포 수는 561개로, 1년 전(611개)과 비교해 50개(7.3%) 줄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일반적인 주식·상품 거래는 모두 비대면으로 가능해진 만큼 거점점포를 통한 영업점 대형화·고급화 전략을 취하는 증권사들이 많아졌다”라고 설명했다.그는 또한 “대다수 증권사가 올해 들어 전년 대비 어닝쇼크에 가까운 실적 하락세를 기록하자 일제히 비용 관리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라며 “비용 절감 차원에서도 지점 축소가 효율적이라는 판단”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