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톤브릿지캐피탈과 컨소시엄 꾸려 '부릉' 인수전 참여유진로지스틱스 자회사 유진소닉과 시너지 기대부릉, 자금난에 올 초 OK캐피탈에 지분 21% 담보로 360억원 대출
  • 국내 레미콘 사업 기반을 다져온 유진그룹이 물류, IT 등 신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유진그룹은 최근 경영난에 빠진 배달대행 서비스 부릉의 운영사 메쉬코리아 인수를 추진하며 '라스트마일 딜리버리' 영토 확장에 나선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OK금융그룹 주도로 메쉬코리아 채권자와 네이버·현대차·GS홈쇼핑 등 기존 주주단을 대상으로 한 2차 관계인 집회가 개최된다. 

    메쉬코리아의 주요 주주로는 네이버(18.48%) GS리테일(18.46%) 현대자동차(8.88%) 솔본인베스트먼트(7.51%)가 있다.

    이번 2차 집회는 지난주 개최된 첫 번째 주주간담회에 이어 신속하게 논의되고 있다 1차에선 유진그룹의 M&A 추진 안과 향후 청사진에 대한 공유가 이뤄졌다면 2차 집회는 매각 구조 및 거래 대금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유진그룹은 사모펀드 운용사 스톤브릿지캐피탈과 컨소시엄을 꾸려 인수전에 참여했다. 스톤브릿지캐피탈은 지난 9월 유진로지스틱스의 자회사 유진소닉에 1000억원 규모의 투자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컨소시엄은 해당 투자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유진소닉은 지난 2016년 신선식품 사업에 진출해 일반 택배가 소화하기 어려운 냉동·냉장·가구 설치 등 특수 배송을 주로 취급한다. 홈플러스, SSG닷컴, GS리테일, 오아시스 등이 거래처다. 지난 3년간 연평균 35%씩 매출이 늘었고 지난해 매출은 854억원이었다. 현재까지 1600대까지 빠르게 차량 대수를 늘리며 업계 1위로 올라섰다. 

    유진소닉이 이번 딜에 제안한 거래대금은 총 6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600억원으로 유상증자를 실시해 경영권 지분을 가진 오케이캐피탈에 원리금 약 360억원 이상을 변제한 이후 기존 주주들의 지분을 리픽싱으로 조정해 새 인수자는 총 53%의 지분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2013년 설립된 메쉬코리아는 버거킹·롯데리아·KFC 같은 프랜차이즈 업체 배달 일감을 맡는 B2B 배송 분야에서 1위를 고수했지만 글로벌 경기 악화, 고금리 상황으로 자금난을 맞아 회사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유정범 메쉬코리아 대표(14.82%)와 김형설 사내이사(6.18%)는 지난 2월 OK캐피탈로부터 보유 지분 전량인 21%를 담보로 360억원을 대출을 받았다. OK캐피탈은 지난 8월 1차 상환일 당시 조기상환선택권을 행사하지 않고, 11월 15일 만기까지 유예했으며, 유진 컨소시엄이 관심을 보이자 지난 15일 대출 만기를 한 차례 더 연장했다.

    유정범 대표는 지난 14일 주주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법정관리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긴급 자금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다.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OK캐피탈도 대출금 회수가 어렵고 주주들의 지분은 전액 소각되기 때문에 유진 컨소시엄에 인수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