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범 의장, 기업회생절차 신청 vs OK캐피탈, P플랜 신청 P플랜, 유진소닉 '우선협상대상자 지위 부여' 포함법원, 유정범 의장 신청 ARS와 비교 후 결정할 듯
  • 국내 배달 대행 매출 1위 플랫폼 '부릉'을 운영하는 메쉬코리아가 매각을 두고 채권단과 유정범 메쉬코리아 창업자 간의 진흙탕 싸움이 지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매수자로 나선 유진그룹의 '라스트마일 딜리버리' 영토 확장 역시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4일 OK캐피탈이 법무법인 태평양을 통해 법원에 배달대행업체 '부릉'의 운영사인 메쉬코리아에 대한 P플랜 신청을 완료했다.

    P플랜은 법정관리 개시 전에 채무자가 채권자 절반 이상의 동의를 받아 회생 계획안을 제출하는 제도를 말한다. 회생절차의 개시 전에 회생계획안을 미리 제출해, 회생절차 개시 후 회상계획안 인가까지 소요되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회생에 걸리는 기간이 단축된다는 특징이 있다.

    이번에 OK캐피탈이 신청한 P플랜에는 유진소닉에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부여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따라 법원에서 P플랜을 결정하면 유진소닉을 우선협상자로 두고 스토킹호스 방식의 경쟁입찰 절차 거칠 것으로 전망된다. 스토킹호스는 회생법원이 경쟁입찰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또 이번 P플랜엔 채권전액 변제 계획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이 P플랜을 인용할 경우 OK캐피탈 뿐 아니라 모든 거래처들의 원리금 회수에 이상 없다는 게 업계의 예상이다.

    법원은 유정범 의장 개인이 신청한 ARS(자율 구조조정 지원 프로그램) 및 회생신청과 OK캐피탈이 신청한 P플랜 방안을 비교한 후 메쉬코리아와 채권자 보호에 더 적합한 방식을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25일 창업자 유정범 의장은 매각이나 채권단 주도의 법정관리를 막기 위해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 개시 여부 보류 신청서(ARS)'를 제출했다. ARS는 법정관리를 통한 매각 절차에 앞서 회생절차의 시작(회생 개시 결정)을 최장 3개월까지 연장할 수 있는 제도다.

    유 의장은 지난 2월 본인과 김형설 사내이사의 지분 총 21%를 담보로 OK캐피탈로부터 360억원을 대출받았다. 유 의장은 OK캐피탈에서 빌린 돈을 갚고 경영권을 지키기 위해 물밑에서 투자 유치 작업을 진행 중이지만 지난 15일 이미 상환 만기일을 지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유 의장 본인의 자존심과 아집에 얽매여 회사의 회생을 가로막고 있다"며 "회생의 전기를 마련하기 위해선 적정 원매자와 희망 매각가 등 의견이 상이할지라도 협상 과정을 통해 융통성 있게 조절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채권단이 제시한 P플랜은 약 2~3개월 정도의 단기 회생절차 진행 가능해 전국지점, 배송기사 뿐만 아니라 화주사까지 회생절차 지연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피해도 최소화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OK캐피탈이 신청한 P플랜엔 회생 절차 중 2륜 배송사업 지속 위한 긴급자금 조달 내용도 포함됐다.

    유진소닉이 P플랜을 통해 메쉬코리아 인수를 완료하게 되면 라스트마일 B2B 4륜 1위 업체와 2륜 1위 업체의 결합 시너지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