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후 첫 기자간담회…신도시 조성원가 낮춰 집값 안정화조직 칸막이 없애고 직원 변해야…국민 원하는 대로 사업전환부임후 첫 정책목표 "직원 스스로 일할 수 있는 동력 확보하는 것"
  • ▲ 이한준 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이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
    ▲ 이한준 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이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
    이한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은 "최근 집값이 하향곡선을 그리는 상황이지만 공기업마저 주택공급에서 손을 놓는다면 경기 상승기의 마중물 역할이 사라질 것"이라며 "주택공급 확대 기조에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23일 서울 광화문의 한식당에서 가진 취임 첫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부동산가격 급락으로 인해 우려되는 부분이 많지만 LH 역할에는 변함이 없다"며 이같은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LH는 윤석열 정부가 약속한 5년간 주택 270만가구 공급에 주도적 역할을 한다. 부동산 시장이 장기 침체기로 진입하는 상황에서 대규모 공급이 현실화할 경우 불거질 주택공급 과잉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 사장도 이와 관련해 "개인적으로 굉장히 고민하는 부분"이라고 말문을 연 뒤 "최근 부동산 가격 급락으로 인해 우려하는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집값이 급락했을 때 주택공급을 망설이면 도심 재건축·재개발이 위축될 것"이라며 "경기가 하향 곡선을 그리는 상황에서 공기업인 LH마저 (주택공급에) 손을 놓는다면 경기 상승기에 마중물 역할도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경기가 호전됐을 때 갑자기 주택을 공급하는 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LH는 충분한 공공물량을 확보할 인허가 절차를 마무리해서 기본적인 공기업 역할을 지속할 것"이라며 "민간의 건설사들이 위축돼서 사업이 어려울 것이기 때문에 공기업이 대신 어느 정도 역할을 맡아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신도시 조성 원가를 낮춰 주택가격 안정화에 이바지하겠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원자재 가격 급등이 분양가로 전이된다면 분양가 상승이 불가피하다"며 "LH 본연의 역할은 주택공급 가격 안정화다"라고 말했다.

    이어 "신도시 택지개발에서 문제가 되는 것이 상업업무시설 과다로 신도시가 활성화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이런 부분을 주거시설로 돌리고 용적률을 가급적 높이며 자족시설도 필요한 것 유지하되 민간 매각 불가능한 부분을 주거로 돌려서 확보하면 추가적인 주택 공급량이 늘기 때문에 조성원가가 낮아질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외부로 나가는 집행 금액 중 가장 큰 곳은 보상비, 건축비"라며 "공공 분양의 경우 지주 공동사업 장려해 민간 자금 끌어들이는 방안을 찾고 임대주택은 10년 정도로 하면 일부는 분양 전환하기 때문에 민간 자본 활용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LH 구조개혁과 관련해선 '변화'를 주문했다.

    국민 속으로 다가가는 방향으로 구조개혁을 해나가겠다고도 밝혔다.

    이 사장은 "정책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직원 스스로 할 수 있는 전향적인 조직이 돼야 한다"며 "국민 지지 없이는 불가능한 일인 만큼 LH가 변화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LH는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고 사업이 진행된다"며 "국민이 고객인 만큼 앞으로 좀 더 겸손한 자체로 국민과 함께 가까이 다가서서 섬기는 자세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사장 부임 후 가장 먼저 하고 싶은 것은 정책 목표의 달성을 위해 LH 직원 스스로 일할 수 있는 동력을 확보해주는 것"이라며 "LH가 다시 거듭날 수 있도록 국민에게 다가가 섬기는 자세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