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속도조절 기대감에 연말 상승 가능성↑각종 경제지표·연준 발언으로 마지막 FOMC 가늠당분간 눈치보기 장세…하방 가능성은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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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속도조절 기대감이 커지면서 연말 산타랠리에 대한 기대 역시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향배를 가늠하게 할 주요 경제지표 발표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입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는 전주 대비 0.27% 내린 2437.86에 마쳤다. 주 초반 약세였던 코스피는 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나설 것을 시사한 미 연준의 11월 FOMC 정례회의 의사록 공개에 하락폭을 만회했다.

    의사록에는 "과반을 넘는 수의 참석자들이 기준금리 인상 속도의 둔화가 곧 적절해질 것으로 판단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미국의 11월 FOMC 의사록이 공개된 이후 산타랠리 기대감도 커지는 상황이다. 산타랠리는 전통적으로 크리스마스 연휴와 새해맞이 행사가 많은 연말연시를 앞두고 소비가 늘면서 증시가 반등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CNBC에 따르면 투자정보 업체 T3라이브닷컴의 최고전략책임자(CSO) 스콧 레들러는 11월 FOMC 의사록 공개 이후 월가 전문가들의 S&P500지수 전망치도 상향 조정됐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내달 13일 예정된 FOMC를 좌우할 경제지표가 산타랠리 여부의 가늠자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이달 말부터 내달 초까지 발표되는 미 고용지표, CPI 등 주요 경제 지표에 시장의 관심은 쏠려 있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11월 FOMC 의사록에서 긴축 감속 신호가 확인됐고 내년 경기침체 가능성은 절반 수준으로 제기된 상태"라며 "글로벌 증시는 미국의 실질금리 오름세가 제한되는 상황을 기회 삼아 반등을 시도하고 있으나 얼마나 지속할지는 지표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최근 주가 반등이 산타랠리로 이어지려면 11월 말부터 발표되는 미국 고용지표와 소비자물가지표에서 안정적인 수치가 확인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주요 경제지표 발표뿐만 아니라 오는 30일 브루킹스연구소에서 파월 의장의 연설도 예정돼 있다. 파월 의장의 발언은 내달 FOMC에서 연준의 금리인상 정도를 가늠할 수 있다. 앞서 파월 의장은 지난 FOMC 기자회견에서 이르면 12월부터 금리 인상폭을 낮추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다만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FOMC에서 빅스텝에 나설 가능성이 가장 높지만 근원 물가(5.2%)가 너무 높고, 실업률(3.7%)은 너무 낮은 상황"이라며 "테일러 준칙으로 계산된 미국 적정금리는 9.4%로, 75bp 인상에 대한 경계심도 여전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 PER 고점은 11.6배(2483)로 연중 최고점 기록했지만 내달 FOMC 이전까지 기준금리 인상 폭과 최종 금리에 대한 갑론을박이 지속되며 지수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마지막 FOMC 회의 등 빅이벤트를 앞두고 당분간 눈치보기 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추가 상승하기 위해서는 금융시장의 위험선호가 더 강해질 필요가 있다"며 "12월 FOMC 전까지는 고용, 물가 등 경제지표에서 연준 정책의 실마리를 얻으려는 눈치보기 장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동안 증시 하방 가능성은 낮게 점쳐진다. 유가, 금리, 환율 변동성 하락이라는 삼중고 완화가 지수 하방을 지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금리의 향후 경로는 이전보다 희망적이고, 모든 인플레이션의 어머니 역할을 담당하는 국제유가의 내림세도 금리 상방을 제한할 수 있다"며 "이 변화는 국내 원화 환율에 온기가 되면서 고물가, 고금리, 고유가에 특히 취약했던 국내 증시였던 만큼 외국인에게 충분한 추가 매수 유인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